세계 기타시장 점유율 30% 기업의 이면에는… (경향신문 사회 펌)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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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타시장 점유율 30% 기업의 이면에는…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전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통기타 콜트와 전자기타 콜텍은 청소년시절 포크나 록음악에 심취해 직접 노래를 연주하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기억하는 상표다.
기타 제조업체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1일 오후부터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1인시위, 호소문발표, 유인물 배포, 문화제 행사를 릴레이로 이어가며 지난 2007년에 단행된 사측의 정리해고와 국내 공장 폐쇄에 반대하고 나섰다. 콜트는 1973년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한 후 1996년부터 2007년까지 2006년 한차례만 적자를 내고, 매년 연속 흑자가 184억원에 달하고 콜텍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차례 적자도 없이 총 848억원의 흑자를 내왔다. 그러나 박영호 사장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007년 56명의 노동자를 해고했고 복직을 위한 노동조합 활동이 일어나자 국내 공장을 닫고 해외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가 다시 발생했고 이들은 위장폐업을 주장하며 700여일간에 걸친 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인근 노조위원장은 “20여년을 기타를 만들기 위해 창문도 없는 작업장에서 일을 해 세계 기타시장 3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가 됐고, 박영호 사장은 한국에서 120번째의 부자가 됐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직장폐쇄”라고 토로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당시 언론이 ‘세계1위 기타업체가 노사분규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는 식으로 보도해 인해 왜곡된 여론이 형성된 점이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폐업은 노조의 파업 때문이 아니라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회사는 현재 확인된 자산만 1191억원, 재계 120위에 올라있다. 이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는 한 문화활동가는 “콜트·콜텍 소유주 박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100위 권에 드는 부자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 이렇게 모질게 노동자를 내모는 이유를 알기 힘들고, 공장 이전 후 기타의 품질이 저하됐다는 음악인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노동자들은 4월 5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악기박람회인 ‘뮤직메세’ 현장에도 조합원을 파견해 이 문제를 알리고 있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paulsoh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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