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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가 부른 대중봉기
작성자 부정
댓글 0건 조회 2,954회 작성일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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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연대

경제위기가 부른 대중봉기


  반미반제국주의 ≠ 민중의 생존권 … 경제위기 책임전가 반대 이란 민중시위 지지


세계경제위기가 이란의 대중반란을 만들었다. 이란에서 10만명 이상이 거리를 누비는 거대한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예상을 깨고 현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62.6%로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33.8%)를 누르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러자 이란 시민들은 ‘선거부정’ ‘독재자 타도’ ‘무사비가 대통령’ 등을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으나 시위대는 계속 늘어났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한 명이 사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체포됐다.


  서방 언론들은 아마디네자드의 승리로 반미·반이스라엘 강경대외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락 오바마가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이란과의 화해를 도모했지만, 이것은 친서방 후보자인 무사비 후보의 승리를 원하는 것이었다. 무사비는 전직 총리로써 친서방 경향을 가진 후보로 전혀 급진적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무사비를 상징하는 ‘푸른 색’ 옷을 입고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아마디네자드 정권에 대한 대중적 불만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관련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 경제위기로 이란 경제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이란은 정부 재정의 80% 이상이 석유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통화기금(IMF)는 국제 평균 석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이란 경제가 재정적자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때 147달러까지 치솟던 석유가격이 지난해 12월 3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현재 재정적자 규모는 440억달러(약 55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이란 정부는 통화를 마구 발행했고, 그런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무려 30%에 이르렀다. 실업률이 무려 17%에 이르고 물가상승률도 24%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뛰면,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이란 거리 시위는 이러한 경제난에 무능한 아마디네자드 정권에 대한 대중의 분노이다. 이미 선거 전 워싱턴포스트는 “아마디네자드가 재임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경제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치 한국의 촛불시위처럼, 노동자서민의 경제적 불만은 정부의 권위적 조치와 탄압에 대한 반발과 뒤섞여 거대한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란 정부는 매우 권위적이고 집중적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어서 선거에 개입할 많은 여지가 존재한다. 가령 이번 시위 과정에서도 정부는 인터넷, 핸드폰 등을 통제했고, 심지어 BBC 등 위성방송까지 방해하면서 시위 사실조차 통제하려 들었다.


  어쨌든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반미·반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재선을 옹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미정책은 친민중정책의 일환이다. 즉 반제반미 전략은 민중의 삶과 터전을 지키고 향상시키기 위한 대외정책이라는 뜻이다.


  이란 민중들의 시위가 더욱 격렬하고 거대해질수록 아마다네자드만이 아니라 미국 오바마와 모사비 모두 곤란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디네자드도 친서방적인 모사비 모두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지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권위적 정부에 반대하고, 경제위기를 민중들에게 전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란민중들의 시위다. 이란 민중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경찰 탄압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이란대사관에 보내는 등 작은 연대부터 실천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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