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우리 당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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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노·진보신당 "봉준호 영화감독은 우리당원이야"
2009년 06월 04일 /
영화 ‘마더’로 제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아 호평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당적(黨籍)을 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서로 “우리 당원”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분당(分黨) 전 민노당은 봉 감독 외에 박찬욱 간독,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이 당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이지 않는 홍보효과를 본 적이 있어 봉 감독 당적 문제는 당원 1명의 문제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노당은 지난달 18일 당 문예위원회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민노당 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 감독의 칸 진출을 축하한다”고 했다. 봉 감독이 당원임을 재확인하면서 홍보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보신당측은 최근 “봉 감독은 민노당을 탈당했고 지금은 진보신당 당원”이라고 반박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작년 3월 봉 감독에게 민노당을 탈당했다는 전화를 받았고, 그 해 4월 진보신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반면 민노당 관계자는 “봉 감독이 오랫동안 당비를 안 내고 있지만 당원인 것은 맞다”고 했다. 진보신당측은 “탈당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했다. 봉 감독은 실제 민노당 지구당 사무실에 팩스로 탈당 의사를 밝힌 서류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은 정당이 탈당 서류를 처리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탈당계를 제출하는 순간 효력이 발휘된다. 봉 감독은 2003년 6월 영화 "살인의 추억"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당시 민노당 관계자의 권유로 현장에서 입당원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당은 ‘칸 진출 축하’ 논평에서 영화 ‘박쥐’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언급하지 않아, 박 감독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민노당 당원이었던 박 감독은 작년 초 이른바 ‘종북주의(從北主義)’ 논쟁으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갈라서자 민노당을 탈당했고, 4월 총선때는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과 함께 진보신당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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