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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 전용기 구입 여부와 관련,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구입을) 안하기로 한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윤 장관은 지난 12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재정부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꿔야 하는데 여론 등도 의식해서 사는 건 미루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사는 게 더 싸다고 보는 것 같은데 예산 배정이 안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용기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현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 대통령 전용기 도입 방침을 세우고, 그동안 ‘기종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비춰 대통령 전용기의 도입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참여정부가 2006년 당시 대통령 전용기의 2008년 도입을 목표로 관련 예산안(299억9100만원)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해 결국엔 무산됐다는 점에서, 집권 후 전용기 도입 추진이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 상에서는 현 정권의 패착을 비난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주요 포털의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 구호만 외치다 결국엔 본인들이 당한 꼴’이라며 비아냥섞인 내용이 다수였다. 아이디 ‘누운향’은 “지난 정권 때 전용기 구입을 한나라당이 반대했다면…당연히 지금도 구입을 하지 않는 게안 도리가 아니신지?”라고 비꼬았다. ‘몽돌달이’는 “노 전 대통령 때 그냥 구입하게 뒀으면 당신들이 탈 수 있었잖아.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더니. 으이구…”라고 성토했다.
당시와 현재의 환율 상황을 빗대어 문제를 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컵스’는 “나라 잘 돌아가고 환율 상황 좋았던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전용기) 사주겠다고 할 때 땡큐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지금쯤 새 비행기 탈텐데”라고 밝혔다. ‘해달그’는 “환율 900원 할 때는 반대하더니만 1500원 하니깐 산다고 설친다”고 비난했다.
한편 현재 대통령 전용기로 공군 1호기가 있지만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5년 도입돼 노후하고, 항속 거리가 짧아 주로 인근 국가를 찾을 때 이용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방문시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를 빌려 개조해 활용하는 방법으로 비용만 16억~17억원가량 소요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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