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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6일 용역까지 동원 "출근투쟁" 예고..."충돌" 우려
배혜정 기자 bhj@vop.co.kr
쌍용자동차가 잇따라 관제데모를 조직화하면서 노동자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정리해고에 제외된 현장 노동자들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압박하는 데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측을 지지하는 집회에 다녀온 후 조합원이 사망하는 등 쌍용차 사태는 단순한 노사관계를 넘어서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50분 께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쌍용자동차 사무관리직 2000여 명은 평택공장 앞에서 "옥쇄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정문조와 후문조로 나눠 공장 주변을 행진했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옥쇄파업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어깨띠를 맨 이들은 스피커를 장착한 트럭을 앞세우고 "회사를 살리자", 옥쇄파업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는 공장 앞으로 나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한솥밥 먹은 20년 지기 동료에게 더 이상 비수를 꽂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란 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펼쳐들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 권지영씨는 공장 앞 시위를 하는 임직원들을 향해 "이러지 마시라. 함께 싸워야 한다"고 절규했고, 가족대책위 소속 부인들도 구호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공장 안에서는 쌍용자동차지부와 금속노조 주최로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사측의 출근투쟁을 비판하고, 두 명의 조합원이 연이어 사망한 것과 관련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을 살인죄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임직원들이 공장 주변을 돌며 가두 행진을 벌이자 공장 안은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고, 한 때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측은 정리해고 제외 직원들과 용역업체를 동원해 16일 오전 8시30분경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출근, 조업 재개를 시도할 예정이라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용역 깡패를 동원해 공장진입을 시도하고 사측관리자를 3개조 16열로 편성, 갈고리와 중장비를 이용해 공장 담을 무너뜨리고 강제적으로 진입하는 계획과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자끼리 충돌을 야기하고, 공권력 투입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수순임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사측이 법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일 용역깡패들과 임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한다는데 우리는 비폭력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고, 언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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