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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라는 살인의 공범이 될텐가
작성자 투쟁정신
댓글 0건 조회 2,797회 작성일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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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운동

해고라는 살인의 공범이 될텐가


  [쌍용차총파업] 결정된 파업 외면, 무너지는 금속 … 부품사 노동자 원청 극복해야


금속노조는 6월 29일 4시간 총파업을 결정했지만 대구, 대전충북, 포항 등 일부 지부만이 파업을 했다. 경주, 충남, 부산양산 등 그동안 모범이었던 지부들은 간부파업으로 대체했다. 금속노조가 무너지고 있다. 누구의 탄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멸하고 있다. 조합의 결정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입맛에 맞게 바꾸고 있는 것ㅅ이다.


  완성사가 금속노조로 전환하기 전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한다면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몸집만 커지고 뇌가 작아져 사지가 말을 듣지 않는 ‘몹쓸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토록 힘들게 투쟁해 온 금속노조 역사가 연맹시절로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 결정 맘대로 바꾸는 지부


  자동차 완성사가 금속노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그만큼 중요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예전에 잘 하던 조직들까지도 완성사 핑계를 대며 하향평준화로 급속하게 치닫고 있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함에도 완성사와 다른 지부를 입에 달며 빠져나갈 구멍만 찾는다. 다른 곳에 눈 돌릴 시간 있으면 자신들의 조직을 설득하고 조직하는데 힘써야하는데 말이다. 노동운동은 원칙과 신념을 하는 것이지 눈치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부품사로 조직된 사업장이 금속노조를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태가 심각하다. 완성사만 바라보고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이 없다. 완성사가 파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당연하게 우리도 못한다는 공식이 간부들부터 사측 편향의 조합원까지 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쯤 되면 임금협상도 완성사에게 위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파업에 들어가면 완성사 라인이 끊어진다. 누가 책임질 건가?"

  "이원화 되면 조합원의 일자리가 위협 받는다. 라인이 한 시간 끊어지면 크레임으로 배상해야 된다."

  이 말은 자본이 해야 되는데 슬프게도 부품사 간부들과 조합원이 한다. 억장이 무너진다.

  파업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자본과 정권에 손해를 입히는 게 목적이 아닌가? 그래야 정부가 나서서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심각성을 알고 나설 것 아닌가? 아무도 답답할 것 없고 손해보는 것 없는데 누가 나서겠는가?


  자본에 손해를 입혀야 쌍용 문제 해결


  우리가 산별노조를 건설한 이유는 기업의 울타리와 지역을 넘어 하나된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그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금속노조를 떠나야 한다.


  금속노조는 정권과 자본을 향해 ‘해고는 살인’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고를 막아야 살인을 중단시키는 것인데 막을 방법은 금속노조 총파업 뿐 다른 방법이 없다. 해법은 분명한데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살인의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


  굴뚝위의 생사의 선을 넘나드는 동지들, 언제 화염으로 폭발할 지 모르는 도장 안 1000여명의 동지들, 가족대책위의 절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밖에 없다. 그럼에도 파업을 실천하지 못하고 역사적 책무를 회피하고 방관자의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살인의 공범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밀릴 곳도 선택의 여지도 없다. 쌍용자동차 동지들의 소박한 요구인 일 할 자리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소망이 꿈이 아니라 반드시 현실이 될 수 있게 함께 투쟁하자.

  15만 금속노조의 명운을 걸고 노동자 때려잡는 살인자에게 반격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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