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만이 사람을 태워죽인 것은 아니다(펌)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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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만이 사람을 태워죽인 것은 아니다 [용산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 노순택/사진가 09.06.23 15:21 ㅣ최종 업데이트 09.06.23 15:21 노순택 (nannaya)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용산 4철거구역 남일당 빌딩 그 앞에 서면 이 나라가 보인다 이상도 하지 그곳은, 삶의 비루함이 꼬질꼬질하게 흐느적대는 곳 숭고한 국가지대사를 논하기엔 너절하기 짝이 없는 옹색한 공간인데도 그 흉측한 거리에 서면, 이 나라가 보인다 이 나라는,
ⓒ 노순택 살겠다고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나라,
ⓒ 노순택 새카맣게 탄 시신을 국과수로 빼돌려, 가족 동의도 없이 난도질 부검을 하는 나라,
ⓒ 노순택 그렇게 죽은 이들을 "도심 테러리스트"라 명명하는 나라,
ⓒ 노순택 살인진압을 총지휘해 놓고도 "무전기 꺼놨다"고 발뺌하는 경찰총수의 나라,
ⓒ 노순택 살인진압에 항의하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나라,
ⓒ 노순택 용역깡패들이 마음껏 폭력을 휘두르도록 망을 봐주는 경찰의 나라,
ⓒ 노순택 툭하면 애워싸고, 툭하면 두들겨 패는 나라, 다섯 달이 넘도록 사과 한마디는커녕 장례협의조차 하지 않는 나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수사기록만 공개하고, 불리한 3천쪽의 수사기록을 몰래 감추는 검찰의 나라
ⓒ 노순택 고단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러 온 성직자들의 팔을 꺾고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치는 나라,
ⓒ 노순택 남편의 영정을 들고 흐느끼는 여인에게서 영정을 빼앗아 부숴버리는 나라,
ⓒ 노순택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의무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양심의 고통을 강요하는 나라,
ⓒ 노순택 그리하여 소망이라곤 오로지 소망교회에만 있는 나라
ⓒ 노순택 뿐인가, 이 나라는 "사람 여섯이 불에 타 죽었다"고 울부짖어도 모른 채 외면하는 민주시민의 나라, 덕수궁 분향소에서 5시간을 기다려 조문하고 흐느낄 줄은 알아도, 겨우 15분 거리, 1분을 기다릴 필요도 없는 용산 분향소로는 발길 돌릴 줄 모르는 이중감정의 나라 그렇게 불에 탄 시신이 다섯 달째 냉동고에 처박혀 있어도, 눈만 꿈뻑꿈뻑대는 메마른 양심의 나라 쥐를 욕하면서도 그 자신 "반인반쥐"가 되어가는 줄 모르는 착각의 나라 이런 나라도 나라인가 이런 나라가 우리의 아이들이 숨쉬고 사랑하며, 미래를 꿈꿔야 하는 나라인가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모습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실체였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브랜드였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녹색성장 사업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 민중의 지팡이들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 민주시민의 가면이었다 한심하고 비열한 나라 치졸한데다가 잔인하기까지 한 나라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되는 나라 사람이 쥐를 다스리지 못하고, 쥐가 사람을 통치하는 나라
ⓒ 노순택 살겠다고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나라,
ⓒ 노순택 새카맣게 탄 시신을 국과수로 빼돌려, 가족 동의도 없이 난도질 부검을 하는 나라,
ⓒ 노순택 그렇게 죽은 이들을 "도심 테러리스트"라 명명하는 나라,
ⓒ 노순택 살인진압을 총지휘해 놓고도 "무전기 꺼놨다"고 발뺌하는 경찰총수의 나라,
ⓒ 노순택 살인진압에 항의하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나라,
ⓒ 노순택 용역깡패들이 마음껏 폭력을 휘두르도록 망을 봐주는 경찰의 나라,
ⓒ 노순택 툭하면 애워싸고, 툭하면 두들겨 패는 나라, 다섯 달이 넘도록 사과 한마디는커녕 장례협의조차 하지 않는 나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수사기록만 공개하고, 불리한 3천쪽의 수사기록을 몰래 감추는 검찰의 나라
ⓒ 노순택 고단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러 온 성직자들의 팔을 꺾고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치는 나라,
ⓒ 노순택 남편의 영정을 들고 흐느끼는 여인에게서 영정을 빼앗아 부숴버리는 나라,
ⓒ 노순택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의무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양심의 고통을 강요하는 나라,
ⓒ 노순택 그리하여 소망이라곤 오로지 소망교회에만 있는 나라
ⓒ 노순택 뿐인가, 이 나라는 "사람 여섯이 불에 타 죽었다"고 울부짖어도 모른 채 외면하는 민주시민의 나라, 덕수궁 분향소에서 5시간을 기다려 조문하고 흐느낄 줄은 알아도, 겨우 15분 거리, 1분을 기다릴 필요도 없는 용산 분향소로는 발길 돌릴 줄 모르는 이중감정의 나라 그렇게 불에 탄 시신이 다섯 달째 냉동고에 처박혀 있어도, 눈만 꿈뻑꿈뻑대는 메마른 양심의 나라 쥐를 욕하면서도 그 자신 "반인반쥐"가 되어가는 줄 모르는 착각의 나라 이런 나라도 나라인가 이런 나라가 우리의 아이들이 숨쉬고 사랑하며, 미래를 꿈꿔야 하는 나라인가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모습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실체였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브랜드였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의 녹색성장 사업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 민중의 지팡이들이었다 이것이 지난 다섯 달, 내가 용산에서 목격한 이 나라 민주시민의 가면이었다 한심하고 비열한 나라 치졸한데다가 잔인하기까지 한 나라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되는 나라 사람이 쥐를 다스리지 못하고, 쥐가 사람을 통치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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