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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기가막힌 광경입니다.
함께 해야할 사람들이 사측의 치떨리는 농간에 용역깡패와 관리자에 의해 마주보고 앉아 집회를 합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우리 남편들의 심정을 어떠할까요...
집회도중에 공장안에서 갑자기 얼음으로 꽝꽝 얼린 크고 작은 패트 병이 우리 쪽으로 무차별 날아왔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머리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가고 팔, 온몸 여기저기 시퍼렇게 부어 오르고 멍들고....
또 공권력이 나섰습니다.
공장안은 그대로 놔두고 우리만 불법집회라며 전경들이 무섭게 한 구석으로 밀어부쳐 옵니다.
차도로 내려서면 무조건 연행하라!
민주노총 엠프를 압수하라!
방송차량 압수한다!
선동한 사회자와 방송차 운전자를 연행해라!
잠시 후 경찰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피신해 있는 가족대책위 바로 머리 위에서
언제 끝이 날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숨을 참으며 머리를 쳐박고 안간 힘을 다해 도대체 얼마나 버텄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토네이도가 지나간 듯 또 한번의 아비규환입니다.
공장안 사측 무리들은 잘한다고 결찰을 응원하고...
우리 아이들은 놀라서 울고 모래로 법벅이 되어 괴로워 울고..........
아이들을 달래며 닦아주며... 처음으로 약해졌습니다.. 정말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나마 이 자리를 버리고 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울었습니다. 미쳐버린 결찰의 만행에 울고...
아이들이 불쌍해서 울고.... 약해지는 제 마음이 부끄러워 울었습니다.
너무 너무 속이 상해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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