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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어긴 간부 인적쇄신부터
작성자 어용징계
댓글 0건 조회 2,830회 작성일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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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운동

결정 어긴 간부 인적쇄신부터


  총파업 없는 부끄러운 금속노조 6월 19∼20일 투쟁 … 파업 실패 사과부터 해야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6월 19~20일 전 조합원이 1박 2일 서울에 상경하는 투쟁을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금속노조 조합원이 하루 파업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금속노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투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1박 2일 상경투쟁 전술과 관해서는 뒤로 하고도 확대 간부가 아닌 조합원의 모습은 소수에 불과했다.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현장에 파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금속노조가 여태껏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지켜 온 ‘결정하면 실천한다’는 소중한 기풍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심각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스스로 선언한 파업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구도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현장의 신뢰 무너진 지도부 사과부터 해야


  그 동안 전 조합원이 파업을 하고 서울로 집결한다던 금속노조 결정은 조합원들에게 결국은 사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파업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합원들이 거부해서 그런가? 결단코 그렇지 않다.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제는 이러저러한 변명과 결단력 없는 일선의 지도부들이다.


  조합지도부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파업을 각 지부가  못한 걸 가지고 어떻게하냐며 발 뺌 할 수 있으나 어찌 되었건 자신들의 지도력 부재로 인해 파업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 각 지부의 지도부와 지회 지도부들도 노동조합이 결정한 파업을 성사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적어도 대자보를 통해 현장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


  능력과 자질 부족하면 지도부 자리 욕심내지 말아야


  노동운동이 위기라며 아우성이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명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런 말을 하는 본인부터가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썩어빠진 놈들이라 비판하는 보수정당들도 자신들 내부에서 쇄신해야 된다며 그 중심에 사람이 바꿔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이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언제부턴가 집회나 투쟁의 현장에서 부쩍 늘어난 카메라 플래쉬가 눈에 띈다. 무슨 우리가 연예인도 아닌데 왜 이런 걸까? 바로 속 빈 강정 포장하기 위해서 그 난리다.


  가슴 속에 원칙과 분노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투쟁하는 것처럼 흉내내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 모든 관심은 잿밥에만 있고 권력에만 목을 매는 해바라기형 간부들이 바로 쇄신대상자들이다.


  작은 지회 현장의 뿌리부터 이러한 사람들이 판치는 한 노동운동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다. 향후 조합의 모든 선거 공보에 전직의 직책을 올리는 것과 함께  그 자리에서 파업을 성사시키지 못했거나 조합의 결정을 어긴 횟수와 내용도  함께 기록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현장의 조합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슴에 욕심이 아닌 대중에 대한 사랑을 담은 간부들로 금속노조 새롭게 태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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