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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GM이 살았다고? 천만에
GM대우의 ‘뉴GM"으로의 편입 이후 … 곧 다가올 대규모 노동자 희생에 맞서자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지엠대우 노동자들 대부분은, 지엠대우가 "뉴GM"에 포함될 것인가 아닌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지엠대우가 "뉴GM"에 포함되면, 당분간 고용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 6월 2일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지엠대우가 "뉴GM"에 포함된다는 점, 정상운영이 될 것이라는 점,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발표되자 "살았구나"하는 일시적인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 지엠대우 노동자들은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6월 중순 지엠대우 부평공장에서 배포된 유인물들의 내용들이다.
"지엠대우의 장래,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민추위 소식지 7호, 6월 10일)
"지엠대우의 New GM편입은 일시적 고용안정일 뿐이다." (전노회 소식지 18호, 6월 10일)
""New GM"편입,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사실상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 (사무노조 성명서, 6월 11일)
"GM대우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 (비정규직지회 쟁대위 소식지 23호, 6월 11일)
현장 제조직들과 사무노조, 비정규직지회가 이처럼 공통된 상황인식을 하게 된 핵심은 간단하다. GM이 지엠대우를 "뉴GM"에 편입은 시켰다고 하지만, 정상화에 대한 어떠한 방향도 제시하지 않고, 제시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으ㄴ행 협박하는 GM경영진
GM경영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엠대우 등 해외공장에 대한 GM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지분양보, 기술이전 등 자신들이 책임지고 내놓아야 할 것에 대해서는 내놓지 않으면서, 산업으ㄴ행이 무슨 자신들의 금고나 되는 듯 수시로 드나들며 자금지원만을 막무가내로 요청하고 있다.
적반하장격으로 또 다시 주간근무전환, 복지축소, 비정규직 해고를 들먹이고 있고, GM대우 사무지부 지부장에 대해서는 해고를 강행하는 등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 내 소형차 공장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소형차가 생산중심인 지엠대우를 위협하고 있지만, 지엠대우의 장기발전전망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쌍용자동차에서 단물을 빼먹고 튀어버린 상하이자동차의 길을 GM이 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M과 정부에 책임을 묻자
지엠대우가 "뉴GM"으로 편입되었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리해고가 없을 것이라는 사측의 말은 립서비스로 여겨지고 있고, 사실상 정리해고된 1000여명의 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상황이 지난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 상황이다.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책임1. GM경영진
하나는 GM경영진이다. 이미 GM경영진에 대한 책임은 여러가지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비정규직지회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고, 현장 제조직과 GM대우자동차지부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외국임원진에 대한 획기적인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GM대우자동차지부는 지난 6월 25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통해 73%의 찬성으로 쟁위행위를 결의했다. 임금인상, 고용보장, 판매정비부지매각철회, 해고자복직 등을 핵심요구사항으로 투쟁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책임2. 산업으ㄴ행과 정부
또 하나는 산업으ㄴ행과 정부다.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가 해외매각될 때, 대다수 노동자들이 무엇을 주장했는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해외매각을 그토록 반대한 사람들이 노동자들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노동자를 자르고 헐값에 해외매각한 자들이 산업으ㄴ행이다. 해외매각만이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묻지마 해외매각을 단행했던 정부와 산업으ㄴ행이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 지엠대우는 산업으ㄴ행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미 정부는 제코가 석자라 지엠대우에 지원할 의사가 전혀 없는 상황이고, 지엠대우는 수조원의 부채와 더불어 당장 산업으ㄴ행에 갚아야 하는 채무도 조만간 돌아올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으ㄴ행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금지원을 요청하러 들락거리는 GM경영진과만 협상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노동자들과 고민하고 그 요구를 들어야 한다. 그것이 산업으ㄴ행과 정부가 책임을 지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GM과 산업으ㄴ행의 줄다리기 협상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지 말고, 노동자의 생존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공적자금지원 등을 요구·쟁취하는 투쟁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해외매각만이 대안이라고 했던 산업으ㄴ행이 쌍용자동차와 대우자동차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고, 작년에는 파산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도 못하고 미국의 최대 투자으ㄴ행 중 하나였던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하려는 대형사고를 칠 뻔한 자들이 산업으ㄴ행이다.
빤히 쳐다만 보다가는 노동자들만 죽어날 뿐이다.
정규직-비정규직-사무직 공동투쟁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뻔히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정리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투쟁에 돌입하면 이미 늦다는 사실조차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이 GM자본 뿐만 아니라, 정부와 산업으ㄴ행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작년부터 연말상여금 지급연기, 특 단협에서의 복지축소,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통한 배치전환 합의, 사실상 비정규직 대량해고 묵인 등 얼마나 많이 밀려왔는가!
또다시 GM의 파산절차가 두 세달 지속된다고 해서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서 되겠는가?
지난 6월 11일 사무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실천적 연대를 주장하며 정규직지부, 현장제조직, 비정규직지회에 공개적으로 ‘공동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비정규직지회 또한 6월 11일부터 매일 진행해오고 있는 산업으ㄴ행앞 1인시위를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으며, 현장제조직들은 공동연석회의 등 공동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제안되고, 실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제는 상황을 해석하거나 상급단위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행동을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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