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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였던 공장 안과 밖이 텅텅 비었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공장에서 미쳐 날뛰던 사측도..
당장에 잡아 가겠다고 떠벌리던 경찰도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밤새 공권력이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시달리다가 날이 밝아 오면서 그제서야 우리는 웃었습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마치 구름을 밟고 둥둥 떠다니는 발걸음으로
사뭇치게 그리운 남편과 공장을 지켜낸 자랑스런 동료들을 만나러 갑니다.
누구랄것도 없이 모두가 내 남편 처럼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쌍용의 진짜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잠시나마 마음 껏 행복해졌습니다.
이 행복이 어제의 지옥을 이겨내고 피눈물로 가져온 댓가라 생각하니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행복도 잠시 용역깡패들이 진입했을 때 저리르고 간 흔적들을 보면서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안습니다.
소형 소화기를 공장 지붕위에서 던져 여기저기 소화기들이고... 창문도 깨져 있고....
그들이 진입해온 공장건물 내부는 차마 아수라장이라 차마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공장안으로 들어와 남편과 함께 있으니 창원으로 차마 돌아가고 않고 함께 싸우고 지키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박3일 동안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 때문에
또 다시 창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창원에서 또 다시 선전전을 하고 집회고 참여하고 평택으로 오가고....
쌍용자동차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기업으로 만들어서 다 함께 살 수 있는 날 반드시 오리라 믿으며
또 하루를 공권력 투입은 절대로 없기를 기도하며 잠을 못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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