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내고 삽질영상 봐야하나”…대한늬우스 ‘거부’ 확산 (펌)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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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돈내고 삽질영상 봐야하나”…대한늬우스 ‘거부’ 확산
경향닷컴 안광호기자 ahn7874@khan.co.kr
‘대한늬우스’의 부활을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상영기간 동안 극장을 찾아가지 말자는 내용의 ‘관람 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을 통해 선보이는 ‘대한늬우스’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1분 30초 분량의 코믹 정책홍보 동영상으로 ‘가족 여행’과 ‘목욕물’ 등 2편으로 제작됐다. KBS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인 ‘대화가 필요해’의 형식을 빌려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출연, 사업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은 ‘독재정권으로의 회귀’라며 정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요구한다’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여기에 엉뚱한 정부 홍보를 끼워 넣지마라”며 “독재망령이 가득한 ‘대한늬우스’는 관객들의 야유만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로인해 반감만 더해질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화부가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하고 있다”며 “문화부는 국민들 성질 뻗치기 전에 반문화적 행태를 중단하고 내 돈 내고 보는 영화라도 맘 편하게 보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요 포털 토론방과 게시판 등 인터넷상에서는 ‘관람 거부’ 운동이 시작됐다. 아이디 ‘더불어숲’은 이날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 “왜 돈 주고 4대강 홍보영상을 봐야 하나”라며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한늬우스가 상영되는 한 달(6.25~7.25) 동안 ‘극장 안 가기 캠페인’을 제안한다”며 본격적인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haeorm’은 “영화관 ‘대한늬우스’ 부활?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무색케 한다”며 “그 방법 또한 구시대적 낡은 기법에 기초하고 있다”고 문화부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현재 이 글은 현재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 2만회를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대한늬우스’는 1953년부터 나라 안팎의 소식과 정부 정책을 소개하기 처음 상영을 시작했으며, 독재정권의 선전 수단이라는 비판과 아울러 대중매체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1994년 제작이 중단됐다.
<경향닷컴 안광호기자 ahn7874@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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