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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 배부를수 없다.
이게 세상의 이치다.
아무리 원칙을 외쳐봐도 냉엄한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대기업지부도 그 원칙을 잘 알고 있다.
왜 모르겠는가?
그렇지만 원칙만을 큰 소리로 외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조합원 없이 노조가 존재할 수 있나?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데리고 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대기업노조 조합원들 노조역사 20여년동안 산전수전 다 겪어 활동가 머리꼭대기에 앉아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수많은 선도투도 해봤고 자본과의 정면투쟁도 많이 겪어봤다.
그리고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초기건설부터 지금까지 다른 노조들 등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로운 투쟁도 많이 해봤다.
각종 정치투쟁에 쪽수가 많다는 이유로 동원되는데 대기업노조가 단골이었다.
수많은 투쟁속에서 구속,수배,해고 등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있는거다.
이젠 대기업노조도 힘에 부친다.
왜냐고?
조합원들도 이젠 옛날같지가 않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 우리 잘못인 것을..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데..
만약 산별노조 탈퇴여부에 대해 비밀,무기명 투표를 현대차지부의 조합원들에게 현재 붙인다면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다.
내 추측으로는 탈퇴의견이 2/3까지는 안되더라도 과반수는 훌쩍 넘을 것 같다.
현대차 조합원들의 피해의식은 상당히 크다.
현대차 지부 조합원들들 피로도가 너무 누적되어 있다.
과거에 대외적으로 너무 두들겨 맞아서 이젠 공포심마저 생기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원칙과 투쟁만 외치게 된다면 아마 조합원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다.
조합원들의 보수화와 실리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현장을 침투해가고 있다.
만약 여기서 산별원칙론자들처럼 지역지부로 현대차지부를 편제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단적인 예로 일부는 대대적인 산별탈퇴운동을 벌이게 될 것이고 조합원들의 상당수는 이에 호응할 것이다.
원칙만 외치다가 조합원들은 이탈하고 금속노조는 앙상한 껍데기만 남을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다소 부족하지만 점진적으로 조합원들의 정서적 충격을 완화시켜가면서 산별노조 건설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경직된 사고를 가진 교조주의자들에게 경고하는 바이다!!
누구나 주장은 쉽게 한다.
실천은 하지도 못하면서 목소리만 크게 내는 일부 교조주의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대중조직이고 대중주의 노선을 무시하고 활동할 수 없다.
조합원들의 대다수는 학습되고 단련된 활동가들이 아니다.
조합원들을 선전,선동만 하면 따라오는 무지몽매한 대중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오히려 조합원들의 의식은 활동가들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리고, 대기업지부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삼가하길 바란다!
당신들이 책임지지 못하는 주장만 일삼고 있을 때 몸으로 실천했던 선봉대역할을 그동안 대기업노조가 해왔다는 점을 명심하라!
수많은 희생을 치러오면서 대기업노조는 온갖 화살을 맨앞에서 맞아 왔고 지금의 조직을 건설해왔다.
이런 현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주둥이로만 원칙을 떠들면서 운동을 해왔던 무늬만 ‘좌파 교조주의자’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자중하길 바란다.
지난 3년간 무리하게 중앙에서 기업지부에 대해 무리한 교섭방침과 투쟁방침을 강요해 온 결과 현장조합원들의 반감만 키워왔고, 투쟁력과 교섭력 모두 하향평준화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지역지부로의 편제방안을 억지로 강제한다면 금속노조의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미 현장조합원들은 금속노조 전환이후 엄청난 불만을 갖고 있다.
이 불만을 다소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숨고르기가 필요하고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원칙만을 주장하는 한줌도 안되는 ‘교조주의자’들은 이번 금속대대에서 기업지부를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며,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대에서 무책임한 준동을 일삼는다면 자신들의 언행에 대해 모든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다.
7/13일에 있을 금속대대에서 지도부에서 수많은 토론과 고민끝에 만들어진 단일안에 대한 폄하가 절대 없기를 바라며, 현실을 반영한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참석대의원들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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