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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예의 공장생활
작성자 감시속노예
댓글 0건 조회 3,019회 작성일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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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비정규직 노예의 공장생활


  현대차전주 비정규직 일거수일투족 감시 수첩 … 얻어맞은 비정규직이 공장 나가기도


  비정규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서럽고 힘들다. 현장에서의 각종 차별에다가 고용이 불안하니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현대판 노예제도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이 현장에 난무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발견된 업체 관리자의 노동자 감시 수첩은 그 동안 사측이 얼마나 치졸하고 치밀하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사찰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들이 화장실 가는 것은 물론 누구와 대화했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까지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는 “컵라면을 먹었다”라는 내용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이는 노동탄압을 넘어서서 인권문제다. 아무리 작업시간이라지만 개인에게는 인권이 있다. 이렇듯 낱낱이 감시당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겪었을 고통을 누가 보상한단 말인가. 이렇게 명확하게 관리자의 수첩을 통해 노동탄압과 인권탄압이 드러났는데도 관련 업체장은 “업무로 본다”고 발뺌하고 있다.


  전주공장에서는 지난 2006년에도 한 업체에서 일대일 노동조합 탈퇴공작 문건이 발견되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는 업체장의 친인척 및 학연, 지연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그나마도 조합으로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불리하게 당하고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갈만하다.


  작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 한 명이 사측 관리자에게 두들겨 맞아서 머리가 깨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었다. 그런데 가해자가 처벌을 받은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관리자들 맘대로 근태를 조작하여 자기편에게 편의를 봐주고 금전적으로 이익을 주는가 하면 맘에 들지 않는 노동자들은 배치전환을 통하여 불이익을 주는 등 상상을 초월한 부당노동행위가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업체폐업에 배치전환, 비정규직 우선해고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금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비정규직을 위해야 한다고 말들은 하지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의 고통에 대해서 어느 한 사람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고 설사 안다고 하여도 그저 모른 체 하고 지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이런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정규직은 철폐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본과 정권은 비정규직을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더 늘리려고 하고 있다. 지금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탄압으로 고통당하고 있고 비정규직 우선해고로 소리 소문 없이 짤려나가고 있는데, 대량해고를 막아야 한다느니 유예를 해야 한다느니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를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자본과 정권의 비정규직 확산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서 비정규직 스스로 뭉쳐야 하고 금속노조도 비정규직을 조직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노동탄압 없는 세상이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인권탄압 없는 세상이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차별 없는 세상이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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