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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연대 이전에 기억해야 할 것들 | ||||||
[기고] 시민단체 신뢰 못하는 이유…비정규법 전현정권 차이 뭔가? | ||||||
며칠 전 진보신당 경기도당 주최로 진행된 시국 거리연설회에 다녀왔다. 주제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였다. 퇴근시간 무렵 수원역 앞에서 소박하게 진행되었으나 조승수 의원과 평택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위원장의 연설은 분명히 감동적이고 호소력 있었다. 거리연설회 풍경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유인물을 돌리고 행사를 진행한 경기도당의 이름 없는 당원들과 당직자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지역 당원으로서 역할을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결국 한 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연설회에서 발길을 멈춘 청중을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노 전 대통령 조문정국에서 5백만 명이 모이고 김해까지 찾아가서 참배하였던 시민들의 열정은 어디로 갔나? 그 뜨거운 열정은 살아있어도 산 것이 아닌, 곧 죽어가는 노동자들 앞에서는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자신들이 대다수 노동자인데도 말이다. 또 유력한 시민단체들 주도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토론회도 개최되었다. 몇 가지 오류와 한계는 있었지만 민주주의와 소통을 위한 그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기조가 지배적이었다. 뭔가 모르지만 새로운 정치의 전망이 보인다는 밝은 기대도 느껴진다. 노무현 죽음 이후를 향한 치열한 모색들 ‘반신자유주의’가 연대의 조건이 되어야 하는지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또 과거 전력은 불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민주세력들을 포괄한 선거연합용(?) 반(反) MB포괄정당을 결성하는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노총 주도의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을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통합 없이는 진보와 한국정치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한미 FTA를 추진하고 쌍용자동차를 상하이자동차에 팔아넘긴 바로 그 정부가 노무현 정권이라는 사실 정도는 기억하고 연대와 통합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KTX여승무원, 이랜드-뉴코아비정규노동자, 기륭전자 노동자들, 공무원 노동자들의 절규를 군화발로 밟고 1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구속한 그 정치세력들과 연대하는 일이란 것을 기억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직노동자들은 ‘귀족노조’의 반사회적 이기주의 집단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불법투쟁’이라는 강박관념을 시민들에게 심어준 것은 노무현 정부였다. 이 때 정권의 노동자 탄압을 묵인한 반대급부로서 손에 쥔 것이 시민단체들이 말하는 ‘소통과 민주주의’라면 지나친 말인가? 노무현 정부의 기간제 2년 제한 비정규법안을 개혁적 법안이라며 환영했던 그들이 이명박 정부의 4년 연장법안을 반대하는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그 때는 민주주의였는데, 지금 MB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그들의 외침도 마찬가지이다. 답하기 힘든 의문들 촛불과 조문정국의 뜨거운 열기가 용산의 죄 없는 차가운 주검들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는 이 땅에서 과연 ‘소통’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답하기 힘든 이런 의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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