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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공권력투입으로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오늘은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함께 투쟁에 나섰습니다.
일하는 것도 저버리고 쌍용자동차 동지들을 위해 나선 금속 노동자들을 보면서 한 없이 가슴이 뜨거워지고
힘이 됩니다.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남편들의 파업을 두 달을 넘기면서 우리 가족대책위는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있어도 쌍용자동차투쟁 승리를 위해 모인 자리에 용감하게 섰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너무 두렵고 후들거립니다.
경찰헬기에서 정체를 할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비닐 팩을 옥상위로 투척했는데 액체가 떨어진 스티로폼이 녹아버렸다 합니다. 사람을 죽이겠다는 것 아닙니까? 용산진압에 사용된 진압용 컨테이너 박스를 공장내 배치 했습니다.
우리가 공권력 투입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이 순간에도 제 머릿속에는 참사현장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공권력에 의해 죽어간 가족 모습만 떠올라 미칠 것 같습니다.
이제 남편들은 전화도 문자도 보내오지 않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족들은 다리가 후둘거려 한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눈은 뉴스에 손에는 휴대폰만 꼭쥐고 안절부절 하고만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일 수록 여러분들 처럼 일 손을 놓고 동료들을 위해 투쟁하는 것 처럼, 억울하고 분통 터질 수록 가족대책위가 앞장서서 싸워야 하는데 다들 생전 처음겪는 일치고는 너무 엄청난 일이라 마음 추스르기에도 여력이 없습니다. 어린 자식들 앞에 눈물을 참고 견디기에도 벅찬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추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지기에 멈추지 않고 남편들과 함께,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해결 소식 대신에 이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습니다.
남편들을 “짓 밟아” 노동자들을 위축시키고,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을 본보기 삼아 전국적으로 대 규모 구조조정을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 이 나라 정권의 시나리오 아닙니까?
그래서 “이 참에 노조 깃발을 꺽어버리겠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가족들의 겪는 그 모진 고통 대신 지고 가신 고인을 위해서 우리 가족대책위는 억울해서라도 이 악물고 버티겠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 나라 정권에 사측에 공권력에 우리가 받았던, 고인이 겪었던 살인적인 고통, 고스란히 돌려 줄 때 까지 싸우겠습니다. 끝까지 살아 남아서 고인의 한을 풀겠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퇴진시켜서라도 쌍용자동차 투쟁 이겨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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