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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별
진짜 노동자 천국 만들자
조선일보 왜곡보도로 뜬(?) 경주지부 … 미조직노동자 조직화가 핵심
"경주(慶州)는 노조 천국… 이들이 파업하면 현대차가 멈춰 선다"
<조선일보> 2009년 07월 10일(금)자 기사다.
-거꾸로 가는 노동조합 조직률(?)
노동조합에 악의적인 기사로 명성이 자자한 조선일보 소속 최모기자의 기사가 경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기사는 민주노총의 조직률이 전국적으로 떨어지고 단위노조의 탈퇴가 줄을 잇는 가운데 유독 경주의 금속노조 조직률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으로 기사는 시작된다.
민주노총이 사라지길 갈망하는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물론 기분 좋을 리 없는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기사를 쓰면 안 된다. 경주지부에 노동조합의 조직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인근지역에 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완성차 인근지역이야 대한민국에 어디 경주뿐인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좀 더 공부를 하고 분석에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중요한 건 목적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기 보다는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있다 보니 상식 이하의 주장을 하는 것이다.
경주지역의 미조직 노동자들의 처우가 어떤 상황인지 혹은 경주지부는 노동조합 조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조직률 증가 원인을 파악 하는데 기본적인 것임에도 그런 것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막나가는 악의적 왜곡보도
‘조합원 19명 지회의 전임자가 3명’이라는 거짓 주장과 함께 경주지부 전체 전임자 수를 어디서 파악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보도하였다.
조합원 수 대비 전국 평균보다 전임자 수가 많다는 식의 주장과 단체협약 내용 중 전임자 처우만 발췌해서 노동조합 전임자가 대단한 특혜가 있는 듯 표현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왜곡했다. 조합원 수 대비 전임자 수를 단순한 숫자로 판단해서 될 문제도 아니며, 노사 자율교섭을 통해 결정한 것이므로 적절한 합의내용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3자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노동조합 전임자 처우에 대해서도 사업장 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체가 더 많은 임금을 받아 간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어떤 지회는 전임하기 전보다 임금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고 통상적으로 전임 잔업시간은 사업장 전체 조합원들의 평균 잔업시간 수준이므로 전임자가 특별하게 현장의 조합원들보다 많은 임금을 받지 않고 있다.
경주지역 진정한 노동자 천국을 만들어야
정권과 자본의 입장에서는 경주지역이 ‘눈엣가시’로 보일 것이다. 대통령 일가의 공장에 겁도 없이(?) 한국노총 어용노조 22년 역사를 단 번에 바꾸지 않나, 지역의 현안문제가 있을 때 마다 총파업으로 맞서 투쟁 하질 않나,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들의 입장에서는 반격의 기회를 잡고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기회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조금 잘 나간다고 나태해지거나 긴장을 늦춘다면 몰락의 길로 접어 들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선의 간부들부터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조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미조직 조직화가 민주노총의 희망이고 중소영세 사업장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못하면 민주노총의 미래도 없다. 이것을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조직화 사업에 전부를 걸어야 한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조직될 때 진정한 노동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노동조합 울타리에 보다 많은 노동자가 함께 할 때 저승의 천국이 아니라 현실의 천국이 될 것이다.
조직 확대로 노동자가 살 맛 나는 노동자 천국을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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