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7시 쌍용차 결의대회
작성자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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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27일 오전7시 도장공장 앞 삼거리에 모여 짧은 집회를 열고 파업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일부 노동자는 각 공장 옥상과 출입구에서 경찰, 용역과 대치중이라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쌍용차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사측이 비인간적인 고사작전을 펼치며 물, 가스를 중단시킨지 5일이 넘어가고 있다며 ‘인권’마저 외면하는 사측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먹을 거 고민 말라. 풍부하진 않지만 갈증 해소할 물과 주먹밥은 싸우는 기간 동안 있다. 사측은 우리가 길면 5일, 짧으면 3일 안에 나올 것이라며 야비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판이다. 만약 음식이 떨어지면 이후 방법을 조합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고 말했다. 사측이 노동자들을 ‘적’으로 규정하지만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사측 직원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현재 경찰과 사측에 의해 물, 음식물, 의료진 등의 반입을 일체 차단하는 고사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 지부장은 24일 노사정 간담회를 언급하며 "중재단으로 참여한 정치인들에게 실망했다. 금속노조 역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공적자금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쌍용차지부가 대화의 ‘중심’에 서겠다며 사측에게 서로 평화지역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한 “회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것은 사측이다”며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하자고 말하자 조합원들은 ‘투쟁’이라 답했다.
76일차 굴뚝농성자들 역시 무전을 통해 “서로를 다독이며 공장을 지켜 달라. 승리로 이끌어주길 거듭 부탁한다. 굴뚝농성자들은 승리할 때까지 굴뚝에서 내려가지 않겠다는 생각 변함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쌍용차노조는 같은 날 오전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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