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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배치로 비정규직 900여명을 공장에서 쫓아냈던 GM대우자동차지부가 쌍용자동차의 살인진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동결로 임금협상을 끝내 전국의 노동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GM대우자동차지부는 지난 7월 17일 △임금동결 △인위적인 정리해고 않음 △신제품판매 확대 노력 △내수판매 확대노력 △창원해고자 소송종료후 협의 △정비사업소 매각 철회 △학자금중단 등 개악안 철회 등에 잠정합의를 했다.
GM대우차지부는 21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 승인을 요청했고, 7월 21일 밤 11시부터 22일 낮 1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남묵 지부장은 20일 ‘한 점 부끄럽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운영자금이 없다고 공적자금을 요청해놓고 크던 작던 종업원 임금인상을 지급해주면 곧바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며 GM대우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악성보도는 계속될 것이고, 국민의 방향도 공적자금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쌍용차의 현실은 남의 일이 아니며, 이러한 살인적인 행위는 언제든지 GM대우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 모두는 지난 일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임금동결에 대한 결단은 공적자금이 지원될 수 있는 유리한 결단이며, GM대우의 정상적인 공장가동과 고용안정을 연결시켜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결단으로 믿어달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위한 유리한 결단?
17일 밤 조립1부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한 조합원은 잠정합의 소식을 전하러 온 간부에게 “니들이 무슨 교섭을 했냐? 아무 교섭도 하지 않고 무슨 합의냐?”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GM대우차지부는 임단협 타결을 휴가 이후로 연기한다는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임금동결로 경제위기의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자본과 정권에 백기투항했다. 비정규직 동료들을 배신한 데 이어 쌍용자동차 동지들까지 배신함은 물론 쌍용차 투쟁을 이용해 개악안 철회를 챙기고 성과라고 주장했다. 두 말 할 필요조차 없는 계급배신 행위다.
2008년 GM대우차지부는 여고생들이 5월 2일부터 시작한 촛불투쟁이 청와대 코앞인 동집자각까지 진출했던 5.31 항쟁을 거쳐 6월 100만 촛불대회로 이어지고, 뒤늦게 연대에 나선 민주노총이 7월 2일 촛불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을 때에도 직전인 6월 27일 ‘가짜확약서’를 합의해 촛불투쟁 및 중앙교섭 쟁취 투쟁에 찬물을 끼얹었다.
GM대우 조합원들이 선택할 길
GM대우차지부의 임금동결 잠정합의 소식을 들은 한 간부는 “앞으로 GM대우차가 정리해고를 당해 함께 싸워달라고 하면 누가 같이 싸우겠느냐?”며 “비정규직을 팔아먹은 데 이어 쌍용차 동지들까지 외면한 GM대우차지부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2월 대우자동차 1750명의 정리해고에 맞서 당시 금속산업연맹은 연대파업을 벌였고, 매일 부평 일대에서 화염병까지 던지며 그 해 여름까지 격렬하게 싸웠다. 이로 인해 수많은 노조간부, 학생들이 감옥에 가야 했고, 처벌을 받아야 했다. 그 힘으로 정리해고자들은 단계적 복직을 이뤄낼 수 있었다.
8년 전 전국 동지들의 연대를 기억한다면, 앞으로 닥쳐올 고용위기에 맞서 함께 싸우길 원한다면 GM대우 조합원들이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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