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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비정규직 연대 4시간 총파업
19일 금속노조 경주지부 재활용 선별장 연대파업 … 연대는 나를 지키는 투쟁
경주시청 계약직으로 소속된 노동자들은 수 십년 동안 경주지역의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는 일을 해왔다. 늘 반복해 재계약을 해왔던 경주시청은 지난 7월 이곳의 노동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기 위해 재활용 선별장 업무를 민간 위탁하는 결정을 하고 시의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공공성 업무를 민간에게 팔아치우는 것도 문제지만 그 곳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자신들이 책임지기 싫다는 이유로 집단해고 한 것이다.
단 하루도 비정규직의 삶을 살아 본적이 없는 자들은 졸속적이고 폭력적으로 통과시킨 비정규직 확산 행위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효율성만 운운하고 있다. 얼마 전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물의를 일으킨 경기도 의회와 같이 경주시 의회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되어 하는 짓이 똑같다.
이미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한나라당 강압적 밀어붙이기 불치병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약자가 감당해야만 한다.
민주노총과 경주시청의 한판 싸움
이제 경주지역의 재활용 선별장 투쟁은 경북일반노조의 투쟁에서 지역의 투쟁으로 확대되었다. 이미 세 차례의 경주시청 앞 전 조합원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8월 19일 경주지역 4시간 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조직력 확대와 연대의 힘을 곱지 않게 생각하던 정권과 자본은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안탄압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경주지부 20여 간부를 포함하여 지역에서 30명이 넘는 간부에게 출두 요구서를 발부해 대량 사법처리를 강행하고 있다.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쟁은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정부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민주노총과의 피 할 수 없는 싸움이다. 비정규직의 고통을 담아내지 못하는 민주노총은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투쟁은 아주 중요한 투쟁이다.
경북일반노조 지도부는 재활용 선별장 투쟁을 위해 단식농성 20일차에 들어섰고, 지역은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1일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지난 14일 확대간부 파업에 이어 19일 경주지역 전체 노동자가 4시간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재활용 선별장 투쟁은 지역의 8월 임단협 투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힘을 총력으로 모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장기투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도 싸우지 못하는데 넘어서는 투쟁을 어떻게?
지역의 투쟁은 금속과 비금속이 따로 없다. 금속노조 노동자의 해고만 중요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가 중요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투쟁 할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 안의 문제에도 연대가 잘 되지 않는데 금속의 문제를 뛰어넘는 투쟁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연대투쟁과 자신을 위한 투쟁이 다르지 않다. 조직력이 뛰어나고 연대투쟁이 잘 되는 조직과 지역은 자본의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연대투쟁이 제대로 되지 않고 각개격파 당하면 그 칼날이 언젠가는 나 자신을 겨눈다는 것이다.
연대투쟁은 남을 위한 배려가 아닌 나 자신을 지켜내고 내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보약과 같은 것이다. 나를 위한 진정한 연대에 힘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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