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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어머니께서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습니다.(어머니께서는 몇 년 전 지인의 권유로 한나라당 후원회에 가입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대통령 이명박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세계가 대한민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곳곳에서 여러분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한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의 대통령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그 마음은 지금도 갖고 있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다 같이 힘을 모아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넉넉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전화내용
언론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격려전화를 한다고만 들었는데, 한나라당 당원도 대상이었군요.
전화를 못 받은 일반 국민으로써, 아쉬운 마음에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 번째로, 개인적인 전화는 따로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대통령이라면, 명절 전화의 대상을 "특정 정당 당원"이 아닌 "국민"으로 하는 것이 "그릇"에 걸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부디 시기와 내용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재보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의 당원"을 대상으로 전화를 드리는 건 그리 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대통령께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하신 건 좋습니다. 그러나 전화의 내용은 "힘모아 좋은 나라를 만드는" 주체를 "정부와 특정 정당 당원"에 한정하고 계신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저의 오해겠지요."좋은 나라"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입장차가 점점 커지는 듯해,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은 "당원 동지 여러분"만 아닌 국민에게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복지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이후 기쁜 마음으로 대통령의 명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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