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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정리해고 막을 투쟁 절실
작성자 현장실천
댓글 0건 조회 2,731회 작성일 20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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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리해고 막을 투쟁 절실


 [인터뷰-GM대우차지부 유만형] … GM대우선거 공통공약 공동실천?연대투쟁 강화


11월 16일부터 GM대우자동차 지부 임원선거가 진행되고, 11월 26일 1차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총 5개의 후보가 나왔다. 현장조직인 민추위와 현장노동자가 연합하여 지지하는 고남권 후보, 19대 위원장을 했으며 현장조직 함성이 지지하는 이성재 후보, 현 집행부 출신이며 전노회가 지지하는 정종철 후보, 전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이었고 현장조직 자민투가 지지하는 추영호 후보, 현장조직 현장의 소리가 지지하는 정인상 후보가 그들이다. <변혁산별>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고민해왔던 GM대우 부평공장 조립1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유만형 동지의 목소리를 통해 금속노조 특히 GM대우차지부의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주>


  1. 선거에 보는 조합원들의 정서는 어떤가?


  조합원들 상당수가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 이것은 단순히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현장조직이나 활동가에게도 마찬가지다. 80년대 노동조합 만들고 투쟁할 당시만 해도, 소위 말하는 현장활동가들은 조합원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면서 활동해왔다. 조합원들에게 헌신적으로 다가가고 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현재 조합원들은 활동가들이나 집행부에 대해 예전과 같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활동가나 조합 간부들이 현장을 순회하면 손을 잡아주면서 수고한다는 말이라도 건네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 찾아보기 힘들다. 선거가 노동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합원들이 선거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2.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뭐니뭐니해도 고용문제다. 조합원들은 지난 2001년의 정리해고 사태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 아직 선거 초기라 고용문제에 대한 각 후보의 정책공약들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장에서 듣고 경험해온 것을 보았을 때, 말로는 고용안정을 이야기하지만 실내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우리들이 지난 2001년 해외매각반대투쟁을 할 때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지금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해외매각이 되면 하청기지화될 것이라든지, 대우라는 독자적인 브랜드가 사라지고, 자체 개발의 문제 등 그 당시 그토록 주장했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 아닌가? 적어도 노동조합이라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단호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 GM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고, 강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차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면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돈을 받지 못한 외상값만 2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GM대우에, GM본사에, 산업으ㄴ행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는데도 환헷지로 3조 1천억 손해를 끼쳤다. 이러한 사실들은 다 아는 것 아닌가? 말이 좋아 손해지 상당 자금이 GM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돈 없다는 GM이 GM대우 유상증자에 참여해서 GM대우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자기들은 마치 GM에 투자하고 있으니, 산업으ㄴ행에 자금지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데 최근 GM이 GM대우에 투자한 돈, 사실 따지고 보면 GM대우가 입은 손실을 GM이 가져가고, 그것으로 생색내기 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노동조합이 가만히 있어서 되는가? 산업으ㄴ행 실무자들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할 것이 아니라, GM대우가 입은 손실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라는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노동자들이 경영권에 개입해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2001년과 최근의 경험에서 보듯이 노동자가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는, 우리의 고용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지 않는가?


  3. 기업지부 해소나 1사1조직에 관한 문제는 어떤가?


  개인적으로 <변혁산별>을 보면서, 특히 타타대우나 대우버스의 사례들에 대해 관심있게 보았다. 나는 이러한 사례들이 현장에 더욱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지금 기업지부 해소 문제를 보면, 현대자동차가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는 것만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현대자동차가 그렇게 하더라도, 기아, GM대우, 만도지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자신들은 기업지부를 해소해야 한다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기업지부가 해소되든 아니든 조합원들에게 기업지부 해소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해야 하고, 향후에라도 조합원들의 힘이 뭉쳐져 진정한 산별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그렇게 가니까 우리도 뭐 별 수 있냐는 식으로 묻어가는 것 같다. 이 지점에서는 나를 포함한 활동가들도 반성해야 한다. 다행히 현재 GM대우 선거에서는 기업지부 해소에 대해 특별히 반대하는 선대본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1사1조직 문제는 기본적으로 노동자가 하나되는 문제다. 비정규직이든 사무직이던 하나가 될 때, 노동자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단하게 공장이 돌아가는 정보들도 비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들과 하나가 되면 더 많이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더 크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이다. 주변에 많은 노동자들이 있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노동자들은 많다. 활동가들도 크게 인식이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실천이 안되는 문제가 있고, 비정규동지들의 활동에 대해 나랑 관계없다는 생각을 갖는 활동가들도 있어 안타깝다.


  4. 이번 선거에 대한 제안사항은?


  조합원들 사이에는 선거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선거에서는 누구나 다 좋은 말들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잔치로 끝나는 선거가 되지 않도록 갔으면 한다. 이번에 5개 후보가 나왔는데,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입장이 같으면, 선거 이후에 반드시 실천하자는 공개선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기업지부 해소 문제나, 1사 1조직 문제,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라도 해서, 선거 때 말했던 공약과 이후 실천이 일치될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하며, 조합원들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떤 후보가 진심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만 더 이야기 하자면, 신입사원에게도 똑같이 연월차를 지급하자는 것도 반드시 지켜냈으면 한다. 신입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힘을 모아내기도 힘들다. 신입노동자도 똑같은 노동자인데, 선배 노동자들은 기존 연월차 혜택을 다 누리면서, 04년 이후 입사 조합원에게는 개악된 연월차를 허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방식은 자본이 노동자를 분할하여 손쉽게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노동조합이 이런 문제를 어영부영 처리하면 안 된다. 1사1조직 문제와 마찬가지로, 정규직 내에서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이것은 자본이 추구하는 분할관리계획을 깨부수는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5. 차기 노동조합 집행부에 바라는 바는?


  노동조합을 비롯해 현장조직, 현장활동가, 과거에 열심히 해왔던 활동가들 까지 뒤를 한번 돌아보고 초심을 잃지 않았나 하는 반성 속에서 조합원들에게 신뢰받는 노동조합 을 만들어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조합을 믿고 따를수 있는 노동조합 이었으면 좋겠다.


  자본과 정권에 대항해 가장 처절하게  싸웠던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에서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2001년 해외매각 반대투쟁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쌍용차 노동자들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비록 힘이 없어서 공장안에 점거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구하지는 못할지라도, 정문 앞에 노동자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쌍용차 노동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누구나 다 알듯이 향후 GM대우의 투쟁은 전 노동자들이 뭉쳐 싸워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식을 하루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GM대우가 전국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천 지역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아직도 기업 차원의 노동조합 역할에만 한정되어 있어서, 인천지역 최대사업장으로 인천지역 민주노조운동에서 해야 할 역할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앞길을 막고 있기까지도 한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면 지역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이라도 우선 정확히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그에 따른 실천들도 고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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