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원정 투쟁단 도쿄에 첫발을 딛다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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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 +문화노동자 ‘일본 원정 투쟁’ 공식 뉴스레터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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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만난 유쾌한 시위
콜트콜텍 원정투쟁단, 도쿄에 첫발을 딛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현장으로 돌아가자!”
도쿄의 고엔지.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로 번잡한 지하철 역 앞 번화가에 난데없이 기운찬 한국말 구호가 울려 퍼졌다. 줄잡아 20여명의 사람들이 누군가는 펼침막을 들고, 누군가는 마이크를 잡고, 누군가는 치렁치렁 장식된 우산을 쥐고, 또 다른 누군가들은 방울과 악기를 들었다. 몇몇의 손에서는 카메라가 이들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있었고 또 다른 몇몇의 손을 통해서는 전단지가 행인들의 손으로 건네졌다. 11월 1일, 콜트콜텍 일본 원정투쟁의 첫 거리 캠페인이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콜트콜텍 일본 원정투쟁단’(이하 원정투쟁단)과 일본 노동넷, 프리타 유니언, 요코하마에서 활동하는 ‘노래노카이’(노래의 모임), 아시아미디어 활동가 네트워크 ‘짬뽕’ 등 일본의 활동가들이었다. 여기에 연구목적으로 요코하마를 방문했다가 고엔지 지역 활동가들에게 초청된 ‘랩39’ 멤버들이 함께했다. 한일 활동가들의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다국적 행동이라 할만 했다.
[사진 1] 다양한 한일 노동자, 예술가, 활동가들이 도쿄 고엔지 역 앞에서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부당 해고 문제를 알리고 있다.
고엔지 지역은 한국에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으로 소개된 마츠모토 하지메와 그의 동료들이 활동하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시위 방법은 기발하고 발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날의 시위는 말하자면 한국식과 일본식이 절충된 형식이었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펼침막을 든 채 거리 한 복판에 서 꾸준히 구호를 외치는 동안, 다른 이들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제기를 차며 버튼을 나누어 주었다. 참여자들의 손에는 방울과 북, 볼링핀을 닮은 타악기 등이 제각각 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콜트콜텍이 기타를 만들던 회사인 만큼 악기 이용이 여러 가지로 돋보였고, 시민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뉴욕 한인사회단체 ‘노둣돌’의 활동가이자 이번 원정투쟁단 참가자인 홍석종은 바이올린을 연주해 행인들의 눈과 발을 붙잡았다. 그러나 한국 활동가들을 놀라게 한 것은 기타를 들고 나온 일본 활동가들이 선택한 노래였다. 세상에, 일본 활동가들이 고른 노래는 <바위처럼>. 심지어 이들은 일본말로 <바위처럼>을 부르더니 다시 부를 땐 한국말이 술술 나왔다. “바위처럼 살아 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대체 이 사람들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알고 보니 이들은 요코하마의 ‘노래노카이’(노래의 모임) 사람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가수인 ‘꽃다지’의 팬이며 한국 민중가요에 정통하다고 한다. 이들은 아마도 한국의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 중 하나일 <철의 노동자>도 척척 불러내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열정적인 기타 연주와 노래 솜씨를 보여 준 이시이 요시오는 “나는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콜트콜텍 사장은 돈을 벌기위한 것만 생각하지 음악을 모르는 것 같다. 음악이란 것은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노동자를 간단히 해고 시키는 것을 보면 리듬을 만들어 낼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콜트콜텍 사측의 노동자 탄압을 비판했다. 일본의 노래모임에 화답하듯 문화연대 정소연 활동가는 우크렐레라는 악기로 한국의 인디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 2]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해 요코하마에서 달려 온 ‘노래노카이’. 한국 원정투쟁단과 함께한 <철의 노동자> 합창은 이번 원정투쟁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
사진 3] 우크렐레와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정소연(‘문화연대’ 활동가, 사진 왼쪽)과 홍석종(‘노둣돌’ 활동가)
장석천 원정투쟁단장(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텍지회 사무장)은 발언을 통해 “싸움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됐다”며 “요코하마에서 열릴 악기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콜트콜텍의 정체를 폭로하고 일본의 노동자, 문화예술가들과 연대하기 위해 왔다”고 일본 원정투쟁의 목적을 밝혔다. [사진 4] 일본 원정투쟁 첫 거리 행사에서 원정투쟁의 취지와 계획을 밝히고 있는 장석천 단장(오른쪽)과 이번 원정투쟁의 일본 현지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아스다 유키히로(‘일본 노동넷’ 공동대표)의 모습
이들의 시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 8시경에는 대안공간인 "Room 12’에서 예술행동 프로그램을 마친 한국의 예술가 김강()이 원정투쟁단과 함께 거리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김강은 소형 메가폰을 스카치테이프로 입에 붙인 채 사이렌을 울리며 고엔지의 상점가를 원정투쟁단과 함께 누볐다. 원정투쟁단과 일본 활동가 그리고 이 날 행사를 찾아온 일본의 예술가들이 김강의 곁에서, 뒤에서 구호를 외치며 함께 행진을 했다. 부슬비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김강의 퍼포먼스와 골목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구호는 지나가는 행인은 물론, 상점에 앉아있던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사진 5] 갑자기 내린 빗줄기 속에서도 계속된 원정투쟁단과 예술가들의 거리 퍼포먼스
사진 6] 콜트콜텍 원정투쟁단은 코엔지의 대안공간 ‘Room 12"에서 현지 예술가, 시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콜트콜텍 자본의 문제점과 원정투쟁 계획을 소개하였다. 현장에서 원정투쟁단을 위한 즉석 홍보물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요코하마 악기박람회는 11월 5일부터 ‘퍼시피코’에서 열린다. 그때까지 원정투쟁단은 도쿄 시내 곳곳에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도쿄의 주요 노동조합 및 문화예술인들과 다양한 연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악기박람회 기간에는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 집회, 문화행동 등을 진행한다. 당분간 도쿄와 요코하마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거리를 맴돌 것이 분명하다. “기타는 예술가에게, 공장은 노동자에게” .................................................................................................................................................................................... [글. 안태호, 이원재] [인터뷰. 임철민] [사진. 최정미, 임철민]
고엔지 지역은 한국에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으로 소개된 마츠모토 하지메와 그의 동료들이 활동하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시위 방법은 기발하고 발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날의 시위는 말하자면 한국식과 일본식이 절충된 형식이었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펼침막을 든 채 거리 한 복판에 서 꾸준히 구호를 외치는 동안, 다른 이들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제기를 차며 버튼을 나누어 주었다. 참여자들의 손에는 방울과 북, 볼링핀을 닮은 타악기 등이 제각각 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콜트콜텍이 기타를 만들던 회사인 만큼 악기 이용이 여러 가지로 돋보였고, 시민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뉴욕 한인사회단체 ‘노둣돌’의 활동가이자 이번 원정투쟁단 참가자인 홍석종은 바이올린을 연주해 행인들의 눈과 발을 붙잡았다. 그러나 한국 활동가들을 놀라게 한 것은 기타를 들고 나온 일본 활동가들이 선택한 노래였다. 세상에, 일본 활동가들이 고른 노래는 <바위처럼>. 심지어 이들은 일본말로 <바위처럼>을 부르더니 다시 부를 땐 한국말이 술술 나왔다. “바위처럼 살아 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대체 이 사람들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알고 보니 이들은 요코하마의 ‘노래노카이’(노래의 모임) 사람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가수인 ‘꽃다지’의 팬이며 한국 민중가요에 정통하다고 한다. 이들은 아마도 한국의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 중 하나일 <철의 노동자>도 척척 불러내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열정적인 기타 연주와 노래 솜씨를 보여 준 이시이 요시오는 “나는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콜트콜텍 사장은 돈을 벌기위한 것만 생각하지 음악을 모르는 것 같다. 음악이란 것은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노동자를 간단히 해고 시키는 것을 보면 리듬을 만들어 낼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콜트콜텍 사측의 노동자 탄압을 비판했다. 일본의 노래모임에 화답하듯 문화연대 정소연 활동가는 우크렐레라는 악기로 한국의 인디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 2]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해 요코하마에서 달려 온 ‘노래노카이’. 한국 원정투쟁단과 함께한 <철의 노동자> 합창은 이번 원정투쟁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
사진 3] 우크렐레와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정소연(‘문화연대’ 활동가, 사진 왼쪽)과 홍석종(‘노둣돌’ 활동가)
장석천 원정투쟁단장(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텍지회 사무장)은 발언을 통해 “싸움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됐다”며 “요코하마에서 열릴 악기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콜트콜텍의 정체를 폭로하고 일본의 노동자, 문화예술가들과 연대하기 위해 왔다”고 일본 원정투쟁의 목적을 밝혔다. [사진 4] 일본 원정투쟁 첫 거리 행사에서 원정투쟁의 취지와 계획을 밝히고 있는 장석천 단장(오른쪽)과 이번 원정투쟁의 일본 현지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아스다 유키히로(‘일본 노동넷’ 공동대표)의 모습
이들의 시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 8시경에는 대안공간인 "Room 12’에서 예술행동 프로그램을 마친 한국의 예술가 김강()이 원정투쟁단과 함께 거리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김강은 소형 메가폰을 스카치테이프로 입에 붙인 채 사이렌을 울리며 고엔지의 상점가를 원정투쟁단과 함께 누볐다. 원정투쟁단과 일본 활동가 그리고 이 날 행사를 찾아온 일본의 예술가들이 김강의 곁에서, 뒤에서 구호를 외치며 함께 행진을 했다. 부슬비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김강의 퍼포먼스와 골목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구호는 지나가는 행인은 물론, 상점에 앉아있던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사진 5] 갑자기 내린 빗줄기 속에서도 계속된 원정투쟁단과 예술가들의 거리 퍼포먼스
사진 6] 콜트콜텍 원정투쟁단은 코엔지의 대안공간 ‘Room 12"에서 현지 예술가, 시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콜트콜텍 자본의 문제점과 원정투쟁 계획을 소개하였다. 현장에서 원정투쟁단을 위한 즉석 홍보물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요코하마 악기박람회는 11월 5일부터 ‘퍼시피코’에서 열린다. 그때까지 원정투쟁단은 도쿄 시내 곳곳에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도쿄의 주요 노동조합 및 문화예술인들과 다양한 연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악기박람회 기간에는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 집회, 문화행동 등을 진행한다. 당분간 도쿄와 요코하마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거리를 맴돌 것이 분명하다. “기타는 예술가에게, 공장은 노동자에게” .................................................................................................................................................................................... [글. 안태호, 이원재] [인터뷰. 임철민] [사진. 최정미, 임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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