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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기아차 결선투표 … 후퇴하는 노동자 권리 확대?금속노조 강화 기회
11월 3일 기아차지부 결선투표가 열린다. 지난 10월 27일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성락 후보(금속노힘)와 2위 박홍귀 후보(전민투)가 결선을 치른다. 기아차 소하, 화성, 광주, 판매, 정비 등 5개 지회장 선거도 결선투표를 벌인다.
<조선일보>는 10월 28일 “기아차 노조도 "선거혁명" 일어날까”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현대차 선거에서 실용파 이경훈 후보가 위원장에 당선된 것처럼 기아차 노조에서도 "선거혁명"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11월 3일이 다가오면서 ‘재벌찌라시’인 경제신문들은 노골적으로 박홍귀 후보를 지지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박홍귀 후보 현대·기아차 노조 통합추진”(아시아경제, 한국경제) "강성-실용후보 ‘박빙’..기아차 노조도 바뀌나"(파이낸셜), 기아차노조 지부장도 `실리파" 될까(연합뉴스), “기아차 노조, 현대차와 닮은꼴?”(한국일보), "기아차 노조 "변화의 바람" 불까"(서울경제)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사를 내보내며 박홍귀 후보를 밀고 있다.
전민투 박홍귀 후보는 △가식적 정치 투쟁 탈피 △지역지부 전환 반대 △기아ㆍ현대차 통합 노조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좌파진영 후보의 선전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금속노힘’은 5개 지회에서도 모두 결선에 진출했고, 그 중에서 4개 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노총 탈퇴공약을 공개적으로 내걸며 ‘조중동’의 지지를 받던 가태희 후보는 꼴등을 했다. 전대 집행부였던 기노회 후보가 4위, ‘전노회’의 김상구 전 지부장은 1% 차이로 박홍귀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1차 투표에서 ‘금속노힘’ 후보들이 완승을 거둔 이유는 기아차 조합원들이 민주노조에 거는 기대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민주파’라 불렸던 19~20대 집행부가 주간연속2교대 등 조합원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는커녕 도리어 10+10이라는 생계잔업 2시간을 무급으로 돌리는 등 투쟁을 외면해오면서 강성 집행부를 원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11월 3일 결선이다. 민주파가 단결한다면 ‘금속노힘’ 김성락 후보는 무난히 당선된다. 그러나 ‘전노회’와 ‘기노회’가 회사와 보수언론의 총체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박홍귀 후보와 연합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기아차 광주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기노회’ 남철원 후보는 지역지부 반대와 정치파업 중단을 주장하며 ‘전민투’ 박홍귀 후보와 정책연대를 결정했다. 기노회에서 남철원 후보를 제명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노조 배신행위는 계속될 것이다.
정치파업 확대, 지역연대 강화
박홍귀 후보가 지역지부 반대, 정치파업 중단을 내걸면서 선전한 책임은 바로 금속노조에 있다. 2007년 한미FTA 총파업, 2008년 촛불총파업, 2009년 쌍용차 연대총파업은 사업장을 넘어 전체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고, 실질적인 총파업이 아니라 박홍귀 후보의 주장처럼 ‘가식적인 총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역지부 전환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의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싸웠을 때 기아차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 복지도 더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다.
따라서 금속노조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확대시킬 정치파업을 강화하고, 지역지부 전환을 통해 지역연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그 중심에 지역지부와 함께 기아차지부를 세워내야 한다.
기아차 민주파 활동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금속노조를 강화하고, 연대와 정치파업을 확대하는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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