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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담장 허물고 큰 집 짓다
작성자 동지애
댓글 0건 조회 3,215회 작성일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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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산별

기업담장 허물고 큰 집 짓다


  익산지역 6개 사업장 지역지회로 통합 출범 … 지역중심 산별운동의 전망


 300개에 달하는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사업장 대표를 뽑는 선거가 진행되었다. 그 속에서 가장 돋보이고 주목해야할 지회의 선거가 있다. 바로 ‘익산지역지회’의 출범이다. 전북지부 내 익산지역에 있는 일진소재지회, 한일내장지회, 신평산업지회, 비엔테크지회, 태형지회, 신진에스엠지회가 ‘익산지역지회(6개사업장 약 5백명)’로 통합하여 선거를 치르고 새롭게 출범을 한 것이다. 기업지회의 담장을 허물고 더 큰 집을 지은 것이다.


  이것은 산별노조로 전환했지만 아직도 ‘기업단위 지회’ 형태의 기업별 잔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금속노조의 모습을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모범적 사례이다. 특히 금속노조 출범 이후 늘어가고 있는 지역금속, 지역지회가 기존 지회들을 포괄하지 못한 채 신규 사업장 중심으로 소수가 목적의식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구도였다.


  그러나 익산지역지회는 익산권역에 소재하고 있던 모든 지회가 지역지회로 전환했다는 측면에서 이후 금속노조 조직 발전 전망을 앞장서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전북지부는 군산권역은 군산지역금속지회, 익산권역은 익산지역지회를 중심으로 활동해 나가고 전주권역을 하나로 묶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별활동의 실천


  산별노조 강화 특히, 미조직-비정규직노동자의 조직화를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산별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역집회에 열심히 참석하고 주변의 투쟁사업장에 몇 번 연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역으로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회사 소속과 관계없이 ‘나는 00사업장 소속이 아니라, 00지역 소속’이라는 인식 중요하고 그것은 조직형태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기초 조직단위’ 자체를 기업이 아닌 지역으로 만들어야 활동대상이 지역이 되고, 항상적으로 지역의 요구를 가지고 투쟁해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조합원의 의식과 활동도 조직형태와 활동내용에 따라 발전해 나간다.


  물론, 지역지부가 그러한 활동을 해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점점 규모가 커져 나갈 광역 단위 지역지부가 해당지역 지역활동 전체를 주체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는 없다. 또한, 지부를 구성하고 있는 지회가 사업장 단위 지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의 이해를 넘어선 지역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구조로 작동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반영되어 금속노조 규약 부칙에도 ‘지역-권역별 지역지회로의 전환’이 이후 발전전망으로 제시되어 있다.


  즉, 사업장 단위에서의 ‘1사 1조직의 실천’과 ‘지역-권역별 지회로의 재편’이 현재 제시되어 있는 조직발전 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전체적으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의미있는 모범이 창출되고 있다.   


  지역활동 강화-미조직 노동자에 대한 희망으로


  이제 ‘지역-권역별 지회’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장서 나가고 있는 지역지회들의 모범적 활동과 투쟁이 요구된다. 지역지회로 조직형태를 바꾼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활동에 대한 계획과 실천이 뒤 따라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노조-지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 따라야 한다. 만성적인 인력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지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아울러 지역의 요구를 만들고 투쟁해 나가는 과정에 결합하여 내용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중앙교섭과 지부교섭외에 ‘공단 및 지역협약’을 만들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논의해 나가야 한다.


  산별노조는 전체노동자계급의 이해와 요구를 가지고 투쟁해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미조직-비정규직노동자의 희망이 될 수 있고 그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미조직사업이기도 하다. 그것이 말과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것은 바로 기업의 장벽을 넘어서는 지역활동에서부터다. 익산지역지회의 출범에 동지애를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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