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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의 소통일기] "같이 밥 한 번 묵자"
작성자 최은석
댓글 0건 조회 2,872회 작성일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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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주일 만에 소통일기를 씁니다.
정말 지부에서 일하고부터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매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에는 주간 계획표를 프린트해서 수첩에 넣는데 이 주간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도 금방 금방 돌아 오는 것 같습니다.
대림자동차지회가 정리해고 투쟁 중이기에 대림자동차 철농 컨테이너에서 자는 날이 많습니다. 제가 대림자동차지회 담당 임원이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대림자동차지회 한 해고 조합원이 올라오자마자 고생이 많다고 위로해 줍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고생은 고생도 아니지요.
아침은 거의 대림자동차지회 해고 동지들과 함께 국밥을 먹고 가끔은 동명모트롤지회에 찾아가서 아침밥을 사 먹기도 합니다.
저녁에도 투쟁 문화제에 참석하다 보면 1주일 중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하루는 아내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밥 한 번 같이 묵자" 고. 아내와 아이에게는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글래서 가끔 아이와 약속을 하고 점심을 맛있는 것으로 사 주기도 합니다.
회사에 휴직을 낸 뒤로는 돈 쓰기가 약간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는 시간은 행복한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해고 조합원들이 생각나면 참 미안하고 괜히 죄송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오늘은 정말 기뻤습니다.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경남지부 총력투쟁을 지부 임시대의언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는 순전히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투쟁을 위한 회의였습니다. 그만큼 이 투쟁에 대한 결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솔직이 대의원대회가 매우 빠르게, 힘차게 진행되었지만 저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클했습니다.
지부 대의원 동지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아직 지부 전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지부장을 비롯한 임원들, 지부 집행위원들의 결의가 확고하고 각 지회에서 간부들의 결의도 어느 정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높은 찬성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지난 주에 지부 확대간부 간담회를 통해 이번 투쟁의 중요성과 의미를 설명했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지회를 찾아다니며 또 보충 간담회를 했습니다. 투표 전까지 나머지 지히들에 대해서도 간담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오늘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문화제에서 인사를 하며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구는 미친 사람들에 의해 바뀐다"는 이야기를 마틴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한 사업장의 문제를 지역지부가 전적으로 받아서 투쟁하는 것을 꿈꾸어 왔었는데 이제 첫 걸음을 잘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대림자동차 투쟁에 늘 함께 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지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해고 동지들이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해고 조합원들은 공장 안에 따로 천막을 치고 세명씩 돌아가며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해고되지 않은 동지들이 빨리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추운데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는 지역의 동지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올해 임단협에서 새로운 투쟁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합니다.
쓸데 없이 소통글이 길어졌습니다. 오늘도 이만 자야겠습니다. 그래도 천막이 아니라 컨테이너라서 덜 씨끄럽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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