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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악기-콜텍의 해고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고 후 3년이 다되도록 날품팔이를 하면서 오직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해고노동자들이 있다. 해고 전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대변되는 사양산업인 목재산업에서 20년이 넘도록 분진과 페인트 냄새에 파묻혀 살아왔다. 콜트-콜텍 자본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멸시를 받아가면서까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묵묵히 견뎌 왔다.
해고 노동자들이 왜 그토록 공장으로 돌아가려는 것인가? 공장은 그들의 삶의 애환과 청춘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좋은날이 올 것이라는 노동의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콜트-콜텍 자본은 악랄하게도 모든 희망과 꿈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 하고 있다.
콜트-콜텍 자본은 회사가 어려워 폐업을 하고, 채산성이 악화되어 해외이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생존이 걸린 일자리를 박탈하고 노동자들에게 냉엄한 자본질서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
콜트-콜텍의 해고노동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도저히 앉아서 그냥 받아들일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지난 3년간 법정투쟁과 콜텍 본사, 방배동 사장 집, 낙원상가, 국회, 노동청 등의 행정관청, 해외원정투쟁까지 마다하지 않고, 자본의 가치보다 노동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왔다. 앞으로도 회사 측이 목매는 법정투쟁의 승패와 상관없이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회사 측은 더 이상 판결에 기대어 투쟁을 잠재우려 해서는 안된다. 이미 여러 판결에서 해고무효와 부당해고로 판명이 내려졌고, 최종심만 남아있다. 이 결과가 뒤집어 질것이라는 고집과 미련은 버려야 한다.
우리 해고노동자들은 변함없이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사측은 공장정상화와 원상회복을 위한 조건 없는 교섭에 나와야 한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법정공방은 중단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3차 미국원정투쟁이 결행되기 이전에라도 회사 측의 태도변화와 교섭진행에 대한 입장이 확인된다면 금속노조와 해고노동자(콜트악기22명, 콜텍26명)들은 조건 없이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 조건 없는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공장을 돌리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2010. 1. 6
전국금속노동조합, 콜트악기-콜텍 공동대책회의,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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