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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물려줄건가?
작성자 후배양성
댓글 0건 조회 2,821회 작성일 20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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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물려줄건가?


  신규채용 중단 노쇠한 민주노조 … 청년노동자 조직화 위한 조직화 절실


 기존 민주노조운동의 노쇠화와 쇠퇴에 따라 ‘청년조직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87년~88년 투쟁을 통해 생성된 젊은 청년들이 민주노조운동을 선도해 왔으나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따라오는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다.


  자본의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전략에 따라 신규채용이 끊긴지 오래고 주변에는 비정규직만 늘어가고 있다. 현장의 노령화는 주변 노동운동단체와 활동가의 노령화로 보조가 맞춰지고 있다. 그 결과 대규모 집회에서도 힘 좀 쓸 청년들을 애타게 찾아보지만 금속의 경우 사면에 아저씨들뿐이다. 사실 민주노조운동의 노쇠화를 극복할 청년조직화의 문제는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미래와 연관된 대단히 전략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청년노동자의 조직화 문제는 2가지 측면에서 되돌아 봐야하고 극복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청년노동자 구경꾼 아닌 주체로


  첫 번째로 민주노총 안에 있는 청년조합원들을 노조에 대한 구경꾼이 아니라 주체로 세우는 작전과 시스템의 구축이다. 특히, 유니온샾의 성격이 강한 사업장의 경우 청년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은 되어있지만 노조에 대한 이해도와 의식적 각성이 취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옛날 87~88년 무용담을 늘어놔도 이미 달라진 현실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물론, 금방 떠오르는 일상적 대안이 있을 수 있다. 교육을 강화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적극 지원하자는 것 등이다. 그러나 한 단계 높은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선 민주노총 및 산별조직 내에 청년노동자 조직화를 담당하는 부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청년캠프도 기획되고 인터넷 공유시스템과 네트위크 구성, 정보공유 등이 시도된다면 지금의 무대책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세대 간의 연대와 공동투쟁


  두 번째로 미조직된 청년노동자의 조직화문제이다. 더욱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으며, 우선 비정규직 조직화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청년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급속하게 전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정규직 형님들은 후배들인 비정규직 조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후배들을 방패막이로 이제 정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고용을 유지해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정규직 후배들은 어렵게 노조를 만들어 싸워보려고 몸부림치지만 실질적으로 노동3권이 봉쇄되어 있는 상황에서 장투사업장으로, 소수노조로 정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노동자 즉, 비정규노동자들과 같이하지 못하면 민조노조운동은 노쇠화되어 자연사하게 되는 흐름인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우리의 실천은 너무 굼뜨다. 


  또한, 청년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공동의 투쟁을 만들어가는 것이 미조직청년노동자와의 첫 상견례가 될 것이다. 그렇게 교류하고 만나고 얘기하는 것이 사업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노동자들에게 민주노총이 우리의 문제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상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청년들은 화답할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었던 촛불의 역동성은 내재되어 있고 그 가능성은 살아있다. 그런 속에서 학생, 청년단체들과의 연대와 교류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심각한 실업난과 고용의 질 하락에 저항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노동자들의 조직화와 교류, 연대를 위해서는 민주노조운동의 품이 좀 더 넓고 깊게 변화되어야 한다. 기존 관성대로 사업장 안에서 임금-단협투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해 나가는 것만으로는 포용해 갈 수 없다. 실업문제로 사회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수백만에 달하는 청년노동자들, 취업은 했지만 비정규직노동자로 불안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노동자들 그리고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선배들의 뒤에서 객체화에 머물고 있는 청년 조합원들… 그들을 조직화하고 공동투쟁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들을 품어 안을수 있는 우리의 자세 변화와 미래를 대비하여 인적, 물적자원을 투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청년노동자! 그 얼굴들은 우리보다 잘 살기 바라며 고생하며, 키워왔던 우리의 자식, 조카, 우리의 후손들이다. 그들에게 "1등만 기억하는 이런 더러운 세상"을 그냥 물려주기에는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조직해서 같이 싸워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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