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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동지에게 묻습니다>에 대한 답변
작성자 최은석
댓글 0건 조회 2,887회 작성일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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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의 글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하는 용기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동시에 보내며 몇 가지 해명을 합니다.

아래(1441번)에 제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저도 보았습니다.

그 글이 올라간 배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 7일 금속노조 단협위원회 6기 1차 회의가 있었고 그 회의에 참석한 김진호 수석부지부장이 1월 11일 집행위원회에서 회의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저는 그 때 보고된 내용 중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하고 저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경남지부 간담회를 위해 내려와 있던 허재우 부위원장이 저의 의견에 대해 글로 적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정 등으로 글로 정리를 못하다가 주말에 정리해서 1월 18일 아침에 허부위원장에게 주고 다른 집행위원들에게도 의견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지부운영위원회가 있기 전에 허부위원장의 간담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도 그 글의 내용을 의견으로 피력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의견을 금속노조 집행위원 중에 아는 사람에게도 전달되었고 그게 그대로 <변혁산별>에 “금속노조 또 실패하려는가?” 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누군가가 거기에 실린 것을 다시 우리 게시판에 옮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제가 금속노조의 이런저런 회의와 간담회 등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의견을 피력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아무튼 어떠한 과정을 거쳤건 그 글의 내용은 저의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릴 점은 “묻습니다”님의 질문 중에 제가 속한 사업장(사실은 ‘사업장’이 아니라 ‘지회’라고 표현해야 맞겠지요)의 노동조합인 동명모트롤지회에서부터 실천해보라는 투의 문제제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동명모트롤지회의 지회장도 아니고 담당 임원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금속노조 전체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지 특정한 한 사업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지금까지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지회 또는 지부를 떠올리겠지만 저는 그런 지회나 지부의 문제도 다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세버스의 비유는 단지 비유일 뿐입니다. 비유를 다시 또 다른 상황을 설정해서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질문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글에서 마지막 부분에 ‘하나의 투쟁’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어느 한 사업장에서 끝까지 싸우지 않겠다고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대화와 교육 등)을 해서 설득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가 그런 방식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정말 끝까지 함께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제외해야 합니다. 그러나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의 투쟁을 100% 완벽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하나의 투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을 이루어 낸다면 대다수가 참여하는 거대한 하나의 투쟁을 반드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단협해지된 사업장에 대한 대책인데 이 문제를 2010년 임단협과 묶어서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단협을 새로 체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동명지회나 제이티지회가 임단협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점은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만만치 않고 지부 전체가 지금 단계에서 보증해 줄 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지회의 투쟁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고 잘 견뎌내고 2010 투쟁과 묶여지기만 한다면 함께 투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래도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조직’에 대한 대안을 생각하면서 고민한 것입니다. 최근 지부 운영위원회에서도 지부의 결의한 각종 지침에 불참하는 지회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설익은 방안이지만 다양한 의견을 모아봅시다.

동지의 의견도 제안해 주면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2010년 임단협 투쟁에 대해 현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토론을 벌여 나갑시다. 그럴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대안이 마련될 것입니다. 동지의 질의에 감사합니다.

흰소 최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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