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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게 반말하고 있습니까?
작성자 인간이되자
댓글 0건 조회 2,952회 작성일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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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동지에게 반말하고 있습니까?


  보고서로 끝난 민주노총 혁신 … 동지애 회복 위해 반말문화 청산부터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앞둔 중앙위원회가 성원부족으로 무산되었다. 민주노총이 총체적 위기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활동 간부로써 자신의 기본임무인 회의 참여조차 하지 않은 중앙위원들이 1차적 책임이 있겠으나 현장간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책임이 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진보진영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는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민주노총이 이제 정작 민주노총의 골간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활동가들한테까지 외면을 받으면서 절망하게 된다.


  비리와 성폭력 말 뿐인 혁신


  어디서부터 문제가 되었는가를 되짚어보면 민주노총이 혁신대상이 된 것은 비리와 성폭력문제다. 민주노총의 핵심 간부가 동지들을 배신하고 적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동지를 동지로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성폭력을 행사한 것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또 다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데에 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혁신을 합네, 어쩌네.’ 법석을 떨었지만 아직도 명쾌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면 조직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징계를 하고 당사자나 연루된 집행부가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고 있다. 대책을 세운다 해도 현장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대의원대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는 정도에서 마무리가 된다.


  보고서라는 것도 자료가 너무 방대한데다 내용이 어려워 현장의 조합원들은 고사하고 간부들조차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가 버린다. 사건의 뒷마무리가 이러니 말로는 혁신, 혁신을 외치지만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다. 결과는 항상 민주노총의 조합원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도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위-아래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그러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장 먼저 동지애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 민주노총은 자기 정파를 넘어서는 동지애가 필요하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지애가 있을 때, 운동의 발전은 물론 현장의 분열도, 동지들 간의 폭력도, 적들과 은밀하게 주고받는 비리도 사라질 것이다.


  동지애의 회복을 위해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 조직 내에 만연돼 있는 반말문화를 청산하자. "야! 자!"로 표현되는 반말문화가 개인 대 개인의 사적인 자리에서 조직 내 공적인 자리까지 거침없이 파고 들어왔다.


  폭력은 항상 일방적이다. 상대의 감정이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반말에는 동지를 존중하는 마음이 들어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반말이란 은연 중 자기를 과시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위, 아래 개념으로 운동을 한다면 평등을 외치는 우리의 주장이 그 어떤 설득력을 가지겠는가. 설사 위, 아래 개념으로 생각을 한다 해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존대를 하는 것이 굳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대개 많은 동지들이 친밀감을 애기하지만 존대를 한다고 있던 친밀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반말을 한다고 없던 친밀감이 생기는 것도 아닐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운동을 하는 동지들은 얼마나 훌륭하며 얼마나 소중한 동지들인가. 이런 동지들에게 같은 운동을 하는 우리끼리 먼저 서로 존대를 하고 준중을 한다면 잃었던 신뢰도 다시 찾을 것이며 민주노총의 도덕성회복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아주 작은 실천의 하나로 동지들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반말문화를 추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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