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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토론회를 듣고 두 위원장후보동지들께 전합니다.
작성자 민주노총 조합원
댓글 0건 조회 2,846회 작성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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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정책토론을 듣고 두 분 위원장 후보에게 드립니다!

- 정파운동 혁신을 위한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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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정책토론을 잘 들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상반기에 힘찬 투쟁을 조직하겠다는 결의를 밝혀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상반기에 최선을 다해 투쟁하지 않고는 모든 일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쟁방침과 더불어 가장 큰 관심꺼리인 정치방침과 조직혁신 과제에 대한 토론은 매우 그 특색을 달리 했습니다. 두 후보는 정치방침(배타적지지, 노동자정치세력화, 진보정치 통합, 반MB 연합 등)에 대해서는 매우 분명한 입장들을 가지고 토론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직혁신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언급하였습니다. 대다수 조합원들과 현장간부들이 민주노총 혁신에 가장 심각한 걸림돌로 여기고 있는 정파문제입니다. 후보들 스스로가 정파 대결구도에 실려 있는 선거이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논의되는 대로 추진하면 될 투쟁방침이나 정치방침과는 심급이 다른 문제입니다. 주체 즉 우리 자신 문제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정파혁신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과제입니다.

 

<1번 김영훈 후보 동지에게>

동지는 수원유세에서 “한 번도 조직에 몸담아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 서울유세 질의답변에서 동지는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후보들을 ‘정파후보가 아니다’라고 옹호했습니다. 사이버토론에서도 같은 주장을 강조해서 펼쳤습니다.

 

저는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동지의 주장이 아무도 설득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선거 직전까지 정파의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던 동지가 부위원장 후보로 동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세 현장에는 그 정파조직의 대표가 몇 차례나 직접 와서 동지와 함께 했습니다. 또 동지가 몸담아온 현장조직은 그 정파조직과 노선과 입장을 함께 해온 철도 현장조직이라는 사실은 운수노조 활동가라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 철도 현장조직의 대표급 동지가 동지 선본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제가 아는 철도노조 간부는 동지의 출마 소식을 후보 등록 이후에 접했다고 했는데 동지가 유세 내내 그토록 강조하는 철도투쟁을 이끌다 감옥에 갇힌 김기태 위원장 동지에게는 먼저 상의를 드렸나요?

 

도리어 조직으로부터 제명당하는 아픔을 감내하며 동반 출마한 사무총장 후보동지가 “너른 품으로 모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정파운동의 배타적 행태를 극복하겠다고 맹세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과연 가능하겠습니까? 동지들을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 추대한 정파조직이 이번 선거에서 보인 행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조직은 산별조직에서 훌륭하게 일하고 있는 동지를 일방적 결정으로 임원후보로 빼내 노동조합 사업에 큰 차질을 내고 노조로부터 큰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입만 열면 대중을 위한다는 활동가 집단이 저지른 행패입니다. 민주노총 혁신을 말하려면 정파조직의 이러한 사려 깊지 못한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1번 후보 조는 그 후보 동지와 내내 같은 차림으로 동행하며 옹호했습니다. 최소한 동지들을 추대한 정파조직에 대하여 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도록 설득하고 더 나아가 내부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도저히 말을 듣지 않는다면 조합원들 앞에서 그 정파조직과 모든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밝혀 주십시오. 진정 민주노총 혁신을 결의하고 계신다면 ‘당선되면’ 하겠다고 하지 말고 ‘나로부터’ ‘우리부터’ 혁신하겠다고 무수히 말한 대로 바로 이번 선거에서부터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그토록 강조한 ‘통 큰 단결’의 튼튼한 기초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민주노총의 승리와 함께 하는 동지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2번 허영구 후보 동지에게>

지난 집행부의 일원으로 총사퇴하고 내려와서 저질렀던 동지의 크나큰 말실수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에 대해 ‘썩었다’ ‘해체해야 한다’고 하셨던가요? 조합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진솔한 마음으로 사과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말이 민주노조운동의 위기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나온 말임을. 또 질의 답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동지의 비판이 현장이 아니라 중앙간부들에 대한 지적임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동지는 선거를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사과와 해명부터 하셨어야 했습니다. 동지의 말은 조합원들 속에 큰 파장을 유발했기 때문입니다. 동지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참 이상하게 변해버렸네” 라며 안타까워했지만 그러한 파장은 단순히 동지의 사람됨과 관련한 것만이 아닙니다. 밖으로는 진보정치가 분열되었고 제도적으로는 복수노조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비정규노총’ 운운 하는 말이 떠돌 정도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골은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동지의 진솔한 사과와 해명이 중요한 것은 아직도 그대로인 이런 객관적 운동 상황 때문입니다.

함께 출마한 사무총장 후보 동지는 유세 때 마다 민주노총 지난 6년을 부도덕하고 비리에 젖은 집단이 반성도 없이 사람만 바꿔 계속 집권했다고 비판합니다. 또 함께 하는 부위원장 후보 동지는 전임 집행부가 투쟁을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며 공격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책임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위원장 후보 동지의 처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가 왠지 염치없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럴까요?

 

저의 걱정은 동지의 당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온몸을 바칠 마지막 헌신으로 민주노총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는 동지의 진정성을 위한 걱정입니다. 또 동지가 유세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민주노총을 위기에서 구할 ‘전국적 투쟁전선 구축’을 위한 걱정입니다. 동지의 주장대로 사상과 이념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지만 조직의 위기 앞에서도 같은 정파가 아니라고 동지들과 함께 할 줄 모르고 자신들의 오류와 한계를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살피려하지 않는 활동가조직이 어떻게 조합원들과 함께 전국전선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

 

기왕에 그들과 함께 했으니 이번 선거에서부터 그쪽 정파조직 동지들이 계급전선을 추구하는 조직답게 혁신할 수 있도록 견결하게 대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무수히 동지가 강조하고 있는 ‘전국적 투쟁전선 구축’의 진정한 초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민주노총의 승리와 함께 하는 동지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조합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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