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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이젠 접어야 할 때 입니다.(쌍차 위원장의 반성문)
작성자 조합원
댓글 1건 조회 3,211회 작성일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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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해고투쟁을 이젠 접어야 합니다.
경남지부도 해고자분의 구직에 앞장서야 합니다.
본관 점거 농성 아무른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쌍차의 예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동아일보 기사)


어용이고 망해서 나앉으면 민주노조인가”

“금속노조 뜻을 따르지 않으면 어용이고, 회사가 망해서 직원들이 거리에 나앉으면 민주노조가 되는 겁니까. 밖에서 변절자다, 배신자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1일 서울역 앞에서 만난 김규한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42)은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듣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이날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 박영태 관리인 등 쌍용차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쌍용차 판촉 행사를 벌이던 중 인터뷰에 응했다.

○ ‘고용 지키는 게 참다운 노조’

지난해 77일간의 불법 점거 파업이 끝난 뒤 쌍용차 노조는 투표 참가자 73%의 지지를 얻어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새로 출범한 현 노조 지도부는 지난해 말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파업 등을 하지 않겠다”는 무분규 선언을 하고 회사 측과 함께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쌍용차는 생산 재개 이후 1인당 생산대수를 3배로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지만, 손익분기점에 이르기에는 아직 판매량이 부족하다. 여기서 물러나면 회사가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김 위원장을 포함한 조합원들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금속노조를 세운 취지가 뭡니까? 고용 보장 아닙니까. 우리가 ‘팔뚝질’(팔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는 것)을 수억 번 했지만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런 팔뚝질 없이도 고용을 지키는 게 참다운 노조입니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공장 점거 파업 당시 한 달가량 파업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해 파업에 대해 “살려고 시작한 투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나중에는 살고자 하는 투쟁이 아니라 (지도부가) 영웅적으로 죽기 위한 투쟁이 됐다. 조합원들의 눈과 귀도 막혀서 지도부 생각대로만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협상안을 냈더라면 그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대화나 협상 없이 한 (투쟁)방법이 잘못됐다”고도 했다.

“지난해 파업은 나중엔 쌍용차와는 관계없는 정치이념 투쟁으로 변질됐습니다.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투쟁을 어느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1994년 입사한 그는 1995년부터 노조 활동을 했고, 집행부에 들어온 것도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에는 공장 점거 파업을 이끈 노조 지도부에서 부위원장으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노조 간부로 있으면서 특혜와 특권을 누리며 거들먹거렸던 부분, 조합원에게 군림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통령님 오셔서 용기 주셨으면’

쌍용차의 현장 직원들은 지난달 상여금을 받지 못했고 연봉제 직원들은 급여의 50%만 받았다. 올해 하반기(7∼12월) 판매할 신차 ‘C200’(모델명)의 마무리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노조도 간부 수를 줄이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옆을 볼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야 한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월급이 줄었다고 파업하자고 노조에 전화가 많이 왔을 텐데 이제는 ‘열심히 합시다, 힘냅시다’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는 입고 있는 작업복의 명찰을 가리키며 “우리가 다 이 흰 명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자리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달았다는 고백이었다. 회사와 함께 판촉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동굴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횃불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동굴을 벗어나기 전까지 두 사람이 싸우다 횃불이 꺼지면 둘 다 죽는다”며 “반납한 복지 여건 등은 회사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그때 협상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차 노조가 달라졌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한 번만 다시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화제가 됐다. 그는 이 편지에서 이 대통령에게 “꼭 평택공장을 방문하셔서 노사 상생의 모범 사업장으로 탈바꿈하는 저희 모습을 봐 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급여가 줄면서 조합원들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무슨 ‘선물’을 바라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길에라도 대통령님이 들르셔서 저희들 어깨를 두드려주시면 전 직원이 용기를 얻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판촉 캠페인을 하러 갔다. 쌍용차 임직원들이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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