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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보는 세상사
작성자 어둠과희밍
댓글 3건 조회 3,113회 작성일 2010-03-09

본문

옥상농성이 9일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붙이더니
마치 봄을 시샘하듯이 산에는 하얀눈을 뿌렸내요.

오늘도 어둠과 추위에 떨면서 밤을 지세웠답니다.
유난히도 어제밤에는 추위가 심해서 옥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했답니다. 발전기용 기름이 많지 않아서
1일 3시간정도 발전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발전기를
더 돌려야 겠습니다.

저 산위에 눈이 눈아 내리듯이 대림자본의 마음도 녹아 내리는 날이 오겠지요.
우리는 동지들의 온기로 동지애를 나누면서 따뜻한 봄날을 기다릴것 입니다.

세상살이가 참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울때는 활동을 잘 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지만
그시기가 끝나면 그냥 안일해 지는것 같습니다.  일상활동을 잘해서 조직력을 키워야 하는데
너무 현실에 안주하다보니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조직이라는 것이 시기와 힘, 분위기에 따라 모래알이 될 수 있습니다.
무너지고 깨어져서 후회하기 보다는 평소에 잘 챙겨야 될것 같습니다.

어느 책인가 이런 말이 있더군요 "노동자는 투쟁이 끝나면 다음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항상 준비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는 동지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해고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살기위한 외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추위와 어둠,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하지만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까짓 추위와 어둠이 우리 가족의 생존권과
바꿀수는 없습니다. 이 고생이 미래의 희망이되어 노동조합을 지키고 우리 해고자의
가정을 지킬수 있다면 이 고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옥상점거 농성 자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거 농성 자체에 의미를 두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보이기 위한 투쟁과 죽기위한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왜 전기도 없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옥상으로 올라가야 했는가를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순수하게 대림자본의 노조파괴와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살기위해서 올라왔습니다.
193명이 희망퇴직으로 나가고 회사가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투쟁에 불참한 사원들을 희망퇴직 
할수가 있었습니다. 왜 투쟁에 참석한 우리들을 정리해고 했겠습니까?
저들의 목표가 정리해고를 빌미로한 노조파괴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림자동차의 현장은 회사가 장악해 버렸습니다.
우리 해고자가 복직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왜 회사는 이번일을 해결하지 않을 까요?
완벽하게 정리해고를 완성하여 노조의 싹을 짤라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휴유증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답이 보입니다.
대림자본이 빼짱으로 버틴다면 그것은 그들만의 차각일것입니다.
우리가 대화를 원하고 지역의 단체와 관공서가 대화를 원할 때가 기회일 것입니다.

우리는 회사의 심리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회유와 협박은 더 큰 분노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더 단단한 철의 노동자로 다시태어나고 있습니다.

지역의 동지여러분!
두서엾이 써다보니 앞뒤가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느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동지여러분의 하나의 실천이 대림노조와 해고자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나아가서는 동지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비온뒤에 땅은 더욱 단단해 집니다.
오늘의 이 어려움이 우리에게 희망의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것입니다.
우리의 동지애로 산에 쌓인 흰 눈을 녹이듯이 대림자본의 마음을 녹이는 동지애를 만들어 봅시다.

매일 살아가는 세상이고, 매일보는 사물, 인간이지만
세상을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서 다른것 같습니다,. 누구나 주어진 환경이
세상과 사물을 다르게 보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른 입장이 되어서 세상을 한번 크게 바라봅시다. 그리고 느껴 봅시다.
그러면 세상이 달라보일것입니다.

노동자의 눈으로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니간과 삶을 소통합시다. 

감사합니다.

어둠속에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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