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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투쟁에 대한 경남공투본(준)의 입장]
정문 앞 농성을 넘어 사륜공장 봉쇄 투쟁으로 !
정리해고 된 대림자동차지회 동지들이 3월 1일 밤 회사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30일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지 꼭 3개월 만이다. 회사를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투쟁이 동반되지 않은 3개월 동안의 지리한 교섭으로는 결국 정리해고를 철회시키지 못했고, 마침내 대림차 동지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쟁을 선택했다.
그러나 대림차 동지들의 본관 점거농성으로도 정리해고 철회의 돌파구가 쉽게 열리지 않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회사는 본관 점거농성 돌입 후 곧바로 전기를 끊고 정문을 컨테이너로 봉쇄했지만, 이후 법적 대응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가 언론에 밝힌 대로 생산에 아무런 차질이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경남지부가 정문 앞 봉쇄선을 넘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는 구사대를 동원해서 먼저 본관을 침탈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림차 본관 점거농성은 자칫 장기화 될 수 있으며, 그것은 곧 대림차 동지들의 투쟁이 고립됨을 의미한다. 특히 노동조합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조합원의 요구로 대림차지회 제6기 임원선거를 위한 총회가 3월 31일로 공고된 것을 감안하면, 본관 점거농성 장기화는 투쟁의 승리가 아니라 투쟁의 고립과 더 나아가서는 마창노련의 역사를 간직한 대림자동차 민주노조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대림차 투쟁 승리의 열쇠는 연대투쟁에 있다. 대림차지회 동지들이 본관 점거농성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회사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연대투쟁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림차 투쟁은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연대투쟁의 주체는 당연히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투쟁은 어떠한 모습인가? 지난 1월 22일 경남지부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뒤 경남지부는 그에 따른 책임 있는 투쟁 전망과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림차지회 동지들이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간 이후에도 정문 앞 순환 천막농성에만 경남지부의 투쟁을 국한하고 있다. 정문 앞 천막농성 만으로는 대림차 투쟁 승리를 위한 아무런 돌파구를 찾을 수도 없고, 또한 본관 점거농성을 실질적으로 엄호할 수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뻔히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정문 앞에 모여 공허한 연설과 구호를 하고 헤어지는 것 이상의 투쟁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위기에 처한 민주노조 운동의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모습에 다름 아니다.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폐 투쟁은 단지 한 사업장의 고용을 둘러싼 싸움이 아니다. 제이티정밀이 이미 정리해고를 공언하고 있듯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투쟁이 무기력하게 무너진다면 그것은 이후 경남지역에 정리해고의 광풍을 몰고 올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정리해고는 쌍용자동차에서 보듯이 민주노조의 숨통을 아예 끊어버리려는 자본의 공격을 동반할 것이다. 두산DST, 두산인프라코어 창원,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연이는 금속노조 탈퇴는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해 주는가? 민주노조운동을 말살하고자 하는 자본의 공격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림차 투쟁은 이 같은 상황의 한 복판에 놓여있다. 대림차 투쟁 승리는 이러한 자본의 전방위적 공격에 맞선 반격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정문 앞 농성으로는 결코 대림차 투쟁이 승리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정문 앞 농성을 넘어 보다 공세적으로 투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현재 상황에서 회사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공세적이며 유효한 투쟁은 사륜공장 봉쇄투쟁이다. 사륜공장 봉쇄투쟁이 강고하게 진행 될 때, 대림차지회 동지들의 본관 점거농성은 고립되거나 장기화 되지 않고 투쟁의 돌파구를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쉬운 투쟁은 아니다. 그러나 경남지부 지도부의 결의가 있다면 불가능한 투쟁이 아니다.
무기력하고 공허한 정문 앞 천막농성을 넘어 공세적인 투쟁에 나서자. 사륜공장 봉쇄투쟁으로 대림자본과 실질적으로 투쟁하자. 경남지부가 중심에선 지역 연대투쟁으로 대림차 투쟁 승리하고 자본의 민주노조 말살 공격에 맞선 반격을 시작하자.
2010년 3월 12일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싸우는 경남 공동투쟁본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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