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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동지들에게 진 빚..
작성자 쥐마왕
댓글 0건 조회 2,934회 작성일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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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동지들에게 진 빚..


90년 말 창원에 노동운동을 하러 부산에서 왔을 때 전 마창 노동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주위에 있는 선배 활동가들에게 마창 지역 노동운동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책을 통해 알려고 하였습니다. 그때 읽은 책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
국가는 전노협 창립 세력의 주요 근거지인 마산 창원과 동지역의 핵심 노조들을 주시하여, 통일 대림자동차 효성 기계 남산업 노조 등을 업무 조사 혐의로 고발하였다..(중략) 무노동 무임금 적용, 지도부의 고소 고발 구속 수배등으로 1990년의 운동은 1989년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중략) 그래서 대림자동차가 1990년 임금 협상 국면을 앞장서게 되었으나 조합원 850명 규모로는 그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마산 창원지역의 노동운동 중에서 발췌..)


"노동운동이 활성화된 만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고 그들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려는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특히 통일과 대림은 지향하는 바를 공공연히 표방하는 대표적인 노조이다. 젊은 노동자들로 구성된 이들 노조는 지역에서 중심 노조의 역할을 맡고 있다. 노보나 교육 및 홍보 유인물에는 노조와 사업장 내의 상황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 인식을제고 시ㅋ키는 내용이 많다. 통일에서는 운동을 하다가 구속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대림에서는 생산직 노동자 전원이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에 적대적인 자와는 조합원들이 일체의 행동을 거부할 정도이다..."(마산 창원지역의 노동운동 중에서 발췌..)


대림 자동차 40명의 동지들이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옥상에 올라가기 전 까지 수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입니다. 옥상에 올라가기 전 이경수 지회장은 이번 정리해고는 이건 민주 노조 운동의 말살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끊임 없이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40명의 해고자 동지들과 함께 힘든 길을 가려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경수 지회장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최근에 경남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노총 탈퇴의 기류와 구조조정의 분위기의 핵심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노조법을 막아내지 못함으로 인해 87년 민주노조운동의 성과를 한번에 빼앗길 수 있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일련의 사건들은 자본은 민주노조 운동을 완전히 말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 지역은 너무나 조용하기만 합니다. 마창지역이 마치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나긴 꿈을 꾸는 한 마리 용과 같이 자고 있습니다.


이경수 지회장과 대림차 동지들이 "이것은 민주노조 파괴 공작이야"라고 선언하였던 것.


그것은 자본이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해서 정리해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강력한 메시지 였다고 봅니다. 이는 노조전임자와 복수노조 그리고 구조조정을 빌미로 정리해고를 통해 민주노조 운동을 말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이미 자본의 현장 장악력과 주변 환경의 유리한 지형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그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이미 현장 통제력을 자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주변 환경 역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경수 지회장을 비롯해 40명의 동지들은 옥상으로 갔나 봅니다. 부당한 정리해고와 민주노조 사수 그리고 잠자고 있는 지역의 용을 깨우기 위해 추위를 잊고 그렇게 올라 갔나봅니다. 1990년 마창지역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조합원 850명이란 한계를 가지고도 선봉에 서야 했던 그 심정으로 아마 올라갔나 봅니다.


대림 동지들이 옥상에 올라갔다는 문자를 받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답답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저녁에 회의 없는 날 잠시 대림자동차 정문에 잠시 가는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림자동차 동지들의 글을 보고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대림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하자는 글을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대림차 동지들이 민주노조를 사수하자고 외치게 만드는 제가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제 대림자동차 동지들에게 우리는 답을 해야 합니다. 대림자동차 동지들을 지치게 만들 것이 아니라 노동운동을 하겠다는 활동가들이 함께 나서서 그들의 투쟁을 "지원"이 아닌 "연대"를 해야 합니다. "도움"이 아닌 진정한 "연대"를 해야 합니다. 더 이상 대림차 지원 투쟁이라고 하지 맙시다. 대림차 연대 투쟁. 대림차 동지들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연대 투쟁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고 대림차 동지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민주노조 사수 투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대림차 동지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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