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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음성군청 "검은 거래 의혹"(시사오늘 제51호)
작성자 여름
댓글 0건 조회 3,566회 작성일 20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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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lyo.co.kr/article/sub.asp?ca=3&seq=4869


동부그룹-음성군청 "검은 거래 의혹"
동부-자스타 소송 중 음성군 간부 동부 계열사 임원 취임
갈비세트 돌리는 모습 띄는 등 ‘동부 로비스트냐’ 주민 냉소
‘돈 받고 골프장 내줬다’ 괴문서 나돌아 지역 민심 ‘뒤숭숭’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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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박지순 기자)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의 장남 김남호씨가 충북 음성 골프장 건설과 관련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이번에는 음성군청 핵심간부가 퇴직 직후 동부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밝혀져 동부그룹과 음성군과의 검은 거래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동부그룹의 관계사인 동부하이텍은 외국인 투자기업 (주)자스타가 2006년과 2007년 골프장 부지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 일대 부지 3만여평을 매입하려 하자 옛 재경부 소유 국유지 매입을 조건으로 음성군청에 골프장 조성을 위한 계획서를 제출해 소송에 휘말렸다.(본지 특종 제 48호 2월9일자)

동부하이텍은 법인 명의가 아닌 김남호씨 개인과 김씨의 가족 이름으로 2006년 12월 차곡리 산 62번지 일대 9480평을 12억여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07년 5월에는 차곡리 625~628번지 4필지의 과수원을 사들이는 등 자스타가 구입하려던 그 일대 땅을 시가보다 2배 이상 높은 1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구입했다.

특히 김씨는 당시 유학생 신분으로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동부가 세칭 ‘알박기’로 흑심을 채우고 음성군은 암묵적으로 동부를 도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음성군청 간부가 퇴직후 동부계열사 임원으로 옮겨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동부그룹의 골프장 땅 매입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동부그룹 계열사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는 A모 서기관. A씨는 음성군에서 기획감사실장으로 재직하며 군청 내 모든 소송과 법적분쟁을 총괄 관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감사실장은 군수와 부군수를 빼면 실질적 권한이 군내 최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성군 내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사업권을 따내려는 동부그룹과 (주)자스타, 행정절차를 담당한 음성군 사이에 얽히고 설킨 소송전이 벌어지던 와중이라 A씨의 행보는 의문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음성군청 관계자는 “기획감사실은 군청 내 법적 분쟁을 총괄 관리하고 구체적으로 변호사 선임과 예산 지원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감사실장이 소송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인지를 묻자 “구체적 소송 수행은 실무를 담당한 실과에서 맡기 때문에 판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소송 수행을 책임지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비용을 지원할 권한을 가진 자리라면 재판에도 관여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일선 변호사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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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청 퇴직자 대기업으로 옮긴 사례 전무
 
동부그룹과 그 후계자가 직접 관여된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에 자리했던 음성군 고위 공무원이 퇴직과 동시에 동부그룹 계열사의 임직원으로 스카우트된 일은 전례가 없던 일로 파악된다.
 
군청 인사담당 부서의 한 직원은 “군청 내 공무원 중 퇴직 후 기업체에 입사한 예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A실장의 동부그룹 입사가 매우 특별한 일임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지역 언론과 주민, 공무원 사회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행사하는 동부그룹과 행정력을 갖고 있던 고위 공무원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청측은 “A실장은 정년이 거의 다 돼 명예퇴직 했고 정년까지 다 채우지 않는 것이 공무원 사회의 관례”라며 “A실장이 동부그룹으로 갔다는 얘기는 그가 퇴직하고 나서야 처음 들었다”며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

A실장이 퇴직하기 전부터 동부그룹으로 옮긴다는 얘기가 공무원 사회에서 돌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잘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A실장은 지난해 12월 29일까지 재직한 후 바로 다음날 동부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 전 동부그룹과 ‘자리’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 사전에 이미 얘기가 끝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돌고 있는 말과는 달리 동료 공무원들도 “퇴직후 거취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보는 경우는 없다”며 A실장의 행보에 말을 아꼈다. 
 
◇ 고급 갈비 세트 돌리고 다녀
 
A실장의 모습은 지난달에도 지역에서 목격된 것으로 지역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고급 승용차에 갈비 세트를 가득 싣고 다니며 음성군 일대의 고위급 인사와 지역 유지 등에게 돌리고 지역 언론인들과도 돌아가며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A실장이 “동부그룹의 ‘로비스트’가 된 것이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실장은 재직 당시 골프장 건설 관련과 관련해 음성군과 동부그룹 간 행정소송이 벌어져 음성군이 패소한 상황에서 동부그룹의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듯 한 인상을 풍겨 지역민들의 눈총을 샀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2월 중순경에는 음성군에 괴문서가 돌아 A실장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괴문서에는 “도덕적으로 민주주의에 앞장서 깨끗해야 할 책임자 측근이 부정부패에 물들어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 괴문서에는 ‘모 인사가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는 설’, ‘금품을 수수했다는 설’, ‘골프장 인허가 및 매각처분 과정에서 수수했다는 설’ 등이 조목조목 적혀 있다고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아 괴문서가 누구를 대상으로 했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괴문서가 유포된 시점으로 미뤄 A실장의 동부그룹 행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대해 A실장이 임원으로 들어갔다는 동부월드는 대답을 회피했다. 동부월드측은 여러차례의 답변 요구에 “전화를 주겠다”는 말만 남긴 채 실제 답은 주지 않았다. 

동부그룹측의 반응도 똑같았다. 담당자는 “계열사 일이라 모르겠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에 그쳤다.

A실장의 개인전화도 불통이었다.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벨만 울릴 뿐 상대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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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8 [12:21]  최종편집: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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