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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동자가 자신의 회사가 잘못되기를 바랄까? (우리신학연구소 글)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댓글 0건 조회 2,553회 작성일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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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종운?콜트악기 노조 지회장

노동과 자본은 둘일까? 하나일까? 내 생각에 그 둘은 하나이면서 둘이다. 노동 없이 자본이 있을 수 없고 자본 없이 노동도 없기 때문이다. 그 둘은 때로는 상생하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콜트악기는 상생보다는 대립이라는 길을 택했고 급기야 폐업까지 이르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재정이 어려운 회사라면 **에서 돈을 빌려와 운영을 하다가 부도를 맞게 되고, 화의신청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때 법정 관리 하에 경영권을 포기한 후 **에서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콜트악기 지회는 이러한 과정 없이 폐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 2007년 직원 21명을 해고하고 부평공장을 폐쇄한 채 생산기지를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이전했다.

37년 전 성수동에서 2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출발한 콜트는 일렉트리 전자기타를, 콜텍은 어쿠스트 기타를 생산해왔다. 세계시장 점유율 30%, 한국부자 순위 120위로 국내외 총 6개의 공장을 소유한 콜트콜텍는 지금도 100억씩 당기 순이익을 내는 등 차입금 의존도 0 금용비융 0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튼실한 회사다.

하지만 이는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에 근거한 성장으로, 2006년에는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한 1600만원의 벌금을 맞았고, 2005년~2006년 산재승인을 받은 노동자가 30명에 이르러 산재다발회사로 근로복지공단의 감시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2년에도 재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지만 당기순이익이 29억의 흑자로 밝혀졌고, 2007년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며 더 많은 이익을 내려고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현재로는 고법에 승소하여 대법에 계류 중에 있지만 대표이사는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입법부인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증인 채택을 2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았고, 행정부인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라는 노동부의 권고 지시사항을 듣지 아니하며 사법부인 법원에서 고법까지 승소를 했는데도 끝까지 대법의 판결을 받겠다고 한다.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콜트, 그들의 귀를 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주문을 하는 바이어를 압박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한 우리는 독일 프랑프루트 악기쇼를 거쳐 일본 요꼬하마 악기쇼, 미국 남미 악기쇼에 찾아가 원정투쟁을 하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에게 호소하였다.

이러한 해외 원정 투쟁은 CNN에서 방송되었고, 각 언론에서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한국에 양연석, 박준. 김성만, 명인, 소희, 많은 예술노동자와 탑 모델로. 에드워드 미식축구에서 공영한 피닠스 함께하는 음악노동자도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든 기타를 만든 노동자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모르고 산다면 죄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 모든 영향으로 콜트악기의 최대 바이어인 휀다의 수석법률고문과 홍보담당을 만나고, 헨다의 회장에게까지 의견이 올라갔다.

4년이나 이어진 길고 긴 싸움에 주위 사람들의 만류도 많았다. ‘미친 짓이다, 자본에게 이겼다는 소릴 못 들었다, 혼자 몸이 아니니 가족들 고생시키지 말고 돈으로 끝내라’, ‘고법에서 승소한 상태에서 유리한 조건 속에서 회사와 교섭을 해서 끝내’라는 등의 말을 듣곤 했다. 또한 한 겨울 천막 치는 바람소리에 놀라 잠을 깨면서 ‘내가 뭐 때문에 하는 거야’, ‘내가 뭐가 잘났다고’ 생각하며 어렵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긴 시간동안 작은 힘으로 함께 하려는 지역 노동자. 예술인. 종교인. 언론인. 정치인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후원을 해준 은혜를 잊은적이 없다. 또 만약 아내와 두 아이들이 나를 원망하고 이 일을 말렸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 3-4학년인 아들과 딸은 부당한 정리해고와 폐업에 맞서 투쟁하는 아버지의 용기를 자랑스러워한다. 등록금 한번 제대로 못해주는 아버지의 미안함을 위로해주었다. 간병을 하는 아내 역시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그럼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내가 이루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어찌 보면 참 단순하다. 정리해고란 사람을 짜르면서 이익을 만든다는것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하고 근본인 가정 공동체가 무너지는 아픔이다. 누구나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싸울수 밖에 없으며, 콜트악기로 끝나는 희망을 가져본다. 특히 어렵지도 않은 회사를 키워준 노동자들을 속이고, 헌신짝처럼 길거리에 내모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흑자가 나는 회사가 단 한 번의 적자를 가지고 사람을 해고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순된 행위를 다른 기업에서 벤치마킹하지 말라는 경고의 표시이다. 스러지고 부서지더라고 진실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어느 노동자가 자신의 회사가 잘못되기를 바랄까? 세상의 모든 노동자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산재 없는 현장에서 건강한 노동을 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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